대한민국의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르면 2022년 1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이라크에 3-0 대승…‘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에 ‘한 걸음’
대한민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점유율 7-3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치르던 한국은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문전 앞으로 연결, 노마크 상태였던 이재성이 반대쪽 골문을 노리는 왼발 슈팅으로 차분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23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크로스가 조규성을 향해 갔으나 알리 아드난이 이를 파울로 끊어내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에서 골문 중앙으로 차넣은 슈팅으로 점수 차를 2대 0으로 벌렸다. 손흥민이 A매치 96경기 만에 넣은 30호 골이었다.
이후 후반 33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황희찬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간결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4(4승 2무)를 기록하며 조 2위 자리를 굳게 지킨 우리나라는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아시아 최종 예선은 A조와 B조 2위까지 4개 나라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가 되면 반대편 조 3위와 맞대결해 승리한 뒤, 다른 대륙에서 올라온 국가와 한 번 더 싸워 이겨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현재 A조 3위는 1승 3무 2패, 승점 6의 아랍에미리트(UAE)다.
◇ 대한민국, 이르면 내년 1월 말 본선 진출 확정할 듯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벤투호는 내년 1월 말 다시 소집돼 최종예선 7, 8차전 원정 2연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7차전은 1월 27일 레바논, 8차전은 2월 1일 시리아(현지시간)를 상대로 치른다.
우리나라가 레바논전에서 이기면 승점 17이 되고, 같은 날 시리아를 상대하는 UAE가 비기거나 패하면 승점 6 또는 7에 머문다.
이후로는 남은 경기가 세 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패를 당하고, UAE가 3승으로 승점 9를 보탠다 해도 최대 16점에 머물게 돼 한국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한다.
따라서 태극전사들이 10연속 월드컵 본선을 확정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나리오는 1월 말 레바논을 꺾고, 같은 날 UAE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된다.
물론 현재 조 3위와 승점 8 차이도 꽤 큰 편이라 우리나라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남은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원정이라는 점에서 본선행 확정은 일찍 할수록 좋다. 한국은 원정 2연전 이후 3월 24일 이란과 홈 경기, 3월 29일 UAE 원정으로 최종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란과 한국이 조 1, 2위를 나눠 갖고 UAE, 레바논(승점 5), 이라크(승점 4), 시리아(승점 2) 등 남은 4개 나라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