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국민의힘 선대위 쇄신, 갈등 극복의 계기일까?

2022.01.06 06:00:00 13면

 

 

요사이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정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이렇듯 부각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졌는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 응답률 17.8%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34.9%의 지지율을,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26.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SBS와 넥스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이재명 후보는 0.5%p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7.3%p 각각 하락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천 명에 대해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응답률은 18.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9.3%의 지지율을, 윤석열 후보는 27.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는데, 12일 전의 KBS와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5.1%p 반등한 반면, 윤석열 후보는 6.9%p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의힘 내부가 조용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상대 후보보다 지지율이 우위일 때는, 당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는다.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지율이 하락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당 구성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인데, 구성원들이 저마다 스피커 역할을 하다 보니, 오히려 대선 후보의 목소리가 묻힐 판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은 당의 혼란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고, 그런 상황은 후보의 지지율을 다시금 하락시킨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이라는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웬만한 해결책을 가지고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들게 된다.

 

상당한 파격과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등 돌린 여론을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인데, 현재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지나친 파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김종인 위원장마저 사퇴하는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와 같이 선대위를 총괄하는 인물이 대선을 불과 두 달 정도 남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경우는 선례를 찾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후보와 같이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물에게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같은 정치적 경륜이 높은 인물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윤 후보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번 대선판은 전무후무한 대선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신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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