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母 배은심 여사 별세…대권 주자 애도물결

2022.01.09 15:36:35 3면

이재명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영면 기원"
윤석열 "민주화·인권 헌신…민주주의 회복으로 보답"
안철수 "우리의 어머님…숭고한 정신 남겨"

 

9일 별세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에게 여야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면서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어머님께서는 그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참석자들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죽음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 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면서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애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윤 후보는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라며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며 "숭고한 정신을 꽃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내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고 추모했다.

 

안 후보는 SNS에 "어머님의 아들, 고(故)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뜨거운 불씨였다"며 "어머님은 그런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더 많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똑같은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가서 우리 아들딸들을 지켜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한열의 어머님'에서 '우리의 어머님'으로 '더 큰 자녀 사랑'을 실천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과거 배 여사와의 만남 일화를 소개하면서 "감히 넘볼 수 없는 숭고한 정신과 꼿꼿함을 우리 모두에게 남기셨다"면서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이날 저녁 배 여사의 빈소를 직접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이동영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은 1987년 아들인 이한열 열사 사망 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하시면서 전국을 돌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오셨다"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하고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 오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고인의 삶을 추모하며 우리 사회의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배덕훈 기자 paladin70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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