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공격수 정상빈(20)이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원 관계자는 “정상빈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입단을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다”며 “구단과 협의돼 영국을 거치지 않고 스위스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별문제가 없다면 계약 절차가 마무리 된 뒤 그라스호퍼(스위스)에서 임대로 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26)이 뛰고 있는 구단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해에도 정상빈에게 관심을 보인 데 이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재차 영입을 추진했다.
정상빈은 울버햄프턴 입단이 결정되더라도 취업 허가서 문제로 당장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는 없다.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선수가 EPL에서 뛰려면 취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대표팀과 소속팀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정상빈은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정상빈은 울버햄프턴과 계약이 완료되면 그라스호퍼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게 된다.
임대 기간은 1년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2021시즌 우선 지명을 수원에 입단하며 프로에 직행한 정상빈은 데뷔 첫해 K리그에서 28경기에 출전, 6골 2도움을 넣으며 활약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20년에는 준프로 계약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에 출전하며 고교생 K리거로는 처음으로 ACL에 나서기도 했다.
강한 압박과 거침없는 돌파 능력을 갖춰 ‘K-음바페’라는 별명을 얻은 정상빈은 지난해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정상빈이 뛰게 될 그라스호퍼는 울버햄프턴의 위성구단으로 취리히를 연고로 스위스 슈퍼리그(1부)에 속한 팀이며 2021~2022시즌 10개 팀 중 6위를 달리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