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직원들간 빠른 소통과 업무 공유를 명분으로 개설해 운영중인 단톡방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무개념톡방’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부터 기간제와 무기직 등을 포함한 전 직원 570여명을 대상으로 단톡방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 단톡방에는 확대 간부회의 개최 알림, 공사 홍보기사, 현장 점검 사진 등 업무관련 정보가 주로 올라온다.
그러나 새해인사, 입춘대길, 계도성 글, 시장 홍보성 기사, 심지어 공사 사장이 올린 글에 대한 아부성 답글까지 업무와 전혀 무관한 내용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수시로 울리는 단톡방 알림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교대근무가 많은 기간제나 무기직 근무자들은 수면중이거나 휴식중인 시간까지 단톡방 알림에 방해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직원들의 고충이 이러함에도 공사 고위관계자는 “남양주시장, 이재명 더 부도덕했으면서 커피 상품권 줬다고 중징계”와 같은 언론 기사를 비롯해,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처럼 업무와 전혀 무관한 글까지 퍼 올리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와 무관한 글이지만 사장이나 상사가 올린 글에 대해 “답글을 달지 말지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직원중 참다못한 A씨는 “소통이 없으니 본 채널 정리 바랍니다”, “다음부터 무의미한 소통 자제 부탁드립니다. 필요사항은 개인 소통부터 시작 바랍니다”란 글을 올려 업무용 단톡방에 불필요한 글을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직원 B씨는 “주요 업무사항은 관련 부서장을 통해 피라미드식 전달 체계로 공유하면 무관한 부서 직원들이 이같은 고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업무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의 단톡방은 신동민 사장의 지시로 개설됐으나 지금은 220여명이 나가고 350여명만 남아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업무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개설했으며, 강제 사항은 아니어서 나갈 사람은 자유롭게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