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과 낙동강 주변 노지에서 재배한 기초 농산물에서 청산가리 10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녹조라떼’의 독성이 우리 식탁을 침범했다며 대선후보들에게 이를 해결할 공약과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8일 오전 서울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는 낙동강과 금강의 물을 사용해 주변 노지에서 재배한 쌀과 배추, 무 등 기초 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이뤄졌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독성을 가진 물질로 사람의 간과 폐, 혈청, 신경계, 생식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금강 하류 부근에서 재배한 ▲쌀(현미)에 마이크로시스틴이 1.32㎍/㎏, 낙동강 중류에서 수확한 ▲무에는 1.85㎍/㎏ 검출됐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류에서 재배한 ▲배추 역시 마이크로시스틴이 1.13㎍/㎏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마이크로시스틴이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이른바 ‘녹조라떼’인 ‘독성 남조류’에서 야기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8월 금강과 낙동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최대 7000ppb가 검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ppb)의 875배가 넘는 수치”라며 “이 정도 상태의 물로 식수를 만들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환경 후진국에서조차 있어서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채집한 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녹조 번성시기에 출하되는 작물의 경우 더 많은 독성을 포함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수진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선후보들에게 4대강 사업으로 야기된 독성문제를 해결할 공약과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