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사만평展 연 박재동 화백 “언론의 침소봉대 아쉬워”

2022.02.15 13:00:23 10면

전시명 ‘한판 붙자’…시민들이 적폐세력에 대항해야
보고, 느끼는 것 넘어서 민주시민으로 행동해주길
만평 120여점 전시…갤러리 모나리자 산촌, 26일까지

 

“우리 시대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한번 훑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은 사람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박재동 화백의 시사만평전 ‘한판 붙자’가 지난 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개막했다. 


박 화백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잘못된 적폐 세력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이것이 민주화를 위한 최후의 힘이다”며, “촛불 세력이 국정농단 세력과 한판 붙자는 의미에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담긴 박 화백의 최신 작품 120여 점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수많은 작품 중, 박 화백은 본지에 지난 7일 게시된 작품을 꼭 함께 봤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눈을 감을 채, 벽 하나를 가득히 메운 쪽지들을 지나치는 심봉사. 그런 그가 단 하나의 쪽지에 눈을 뜬다. 눈을 뜬 심봉사의 갓에는 ‘언론’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만평으로, 박 화백은 “언론이 중대한 범죄와 사안들을 다루지 않고 외면하는 모습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의 편향성에 대해 요즘 들어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작은 문제들을 크게, 큰 문제들을 작게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언론들이 진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사실들에 더 집중하고 만평을 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화백은 누구든지 이 전시를 보고 짚어봐야 할 문제 또는 우리가 분노해야 할 지점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하고, 정리하고, 강조하는 부분들에 같이 공감했으면 한다. 이를 느끼고 생각한 것에서 더 나아가 민주시민으로서 행동해주면 좋겠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고등학생 때부터 박 화백의 만평을 보려고 신문을 구독할 정도였다. 세상의 암흑과 부조리를 어떻게 그림 하나로 모두 표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쇄된 것이 아닌 그림을 보니 더욱 와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는 시민연대조직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가 함께한다. 연대는 오는 3월 대선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지 뒤로 후퇴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박 화백의 만평이 가진 역사적·정치적 의미와 중요성에 동감해 전시를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촛불행동연대는 “만평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전시를 찾아 만평을 보고,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전시 개막 행사에는 추미애 전 장관을 비롯한 최강욱 의원, 오영훈 의원, 강민정 의원,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한길사 김언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시를 통해 박 화백의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전시 기간 작품을 구매한 관람객에게는 인물 스케치를 증정한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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