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에서 '좀도둑'으로…조세형 17번째 구속

2022.02.19 22:32:29 7면

법원 "증거 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

 

1980년대 유력 인사의 집을 연달아 털어 '대도(大盜)'로 유명세를 탄 조세형(84) 씨가 출소한 지 두 달만에 벌인 절도 행각으로 또다시 구속됐다.

 

19일 수원지법 김태형 판사는 특정가중범죄처벌법상 절도 혐의를 받는 조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용인시 처인구 고급 전원주택 등 3곳에서 공범인 A씨와 함께 귀금속과 현금, 명품가방 등 3300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선 조 씨는 "왜 범행을 저질렀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난 14일 공범 A씨를 지난 14일 검거하고 이어 17일 조 씨를 서울 자택에서 체포했다.

 

조 씨는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일대 주택에서 1200만원대 금품을 훔쳐 같은 해 6월 구속됐다.

 

이 범행으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아 복역 후 지난해 12월 출소했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절도를 벌여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1970∼1980년대 조씨가 사회 고위층을 상대로 벌인 전대미문의 절도 행각에 고위층의 사치스러움이 폭로됐으며, 훔친 돈 일부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쓴다는 등 나름의 원칙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때 '의적'으로 미화되기도 했다.

 

조씨는 1982년 구속돼 15년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한 뒤 선교활동을 하며 새 삶을 사는 듯했으나, 2001년 선교활동 차 방문한 일본에서 고급 주택을 털다 붙잡혀 다시 범죄의 길로 접어들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kgcomm@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