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없는 대선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으로 대외 일정을 중단하고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에서 후보를 대신해 각종 활동으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던 배우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오명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중이다.
대선초반 김 씨는 이 후보와 함께 유세 현장을 누비고 야구를 관람하는가 하면 독자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후방에서 이 후보를 지원했다.
김 씨의 공개 활동은 지난 1일 설을 맞아 이 후보와 경북 안동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다.
김 씨는 지난 15일 비공개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소하고, 이 후보를 따라 부산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허위이력 논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대선 운동이 한창인 현재까지 공식 등판하지 못한 상태다.
김 씨의 의혹은 2019년 윤 후보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처음 제기됐고,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해 중순부터 학력·경력 위조, 논문표절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김 씨는 지난해 12월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씨는 이날 국민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종적을 감췄다.
이후 김 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와 대화를 나눈,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또다시 파문이 일었고, 여기에 주술 논란까지 더해져 발이 묶인 상태다.
그러나 김 씨는 최근 종교계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김 씨가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거대 양당은 후보 배우자 논란이 중도층 표심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현재까지 후보 배우자 공개 활동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아직까지 후보 배우자의 공개 활동에 대한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배우자 함께 대선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안 후보는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남편과 함께 의료봉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심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 역시 별다른 논란 없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15일부터 아내와 함께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