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얘기 없었다"…尹-安 '140분 독대' 어떤 교감 이뤘나

2022.03.12 10:44:46

安 "국정전반 현안 논의"…安 인수위원장 이미 내정 가능성도 나와
장제원 "교감은 하지 않았겠나 싶다"…尹, 13일 인수위 핵심인선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도시락 오찬'을 했지만, 양측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미묘한 기류가 읽히고 있다.

 

당초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인선을 논의하는 자리로 여겨진 만큼 이날 인수위 인선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점심무렵 국민의힘 당사의 당선인 사무실을 찾은 안철수 대표는 140여분만에 당사를 빠져나왔다.

 

오찬 때 배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인수위)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자신이 유력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거기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아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2시간에 걸쳐 도시락 오찬을 진행했다"며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를 나눴으며, 인수위 등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조율을 거쳐 늦어도 주말까지 인수위 핵심 인선을 확정해야 후속 인사가 가능한 만큼 이러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벌써 두 사람 사이가 향후 인선을 놓고 삐걱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이미 인수위원장 얘기는 합의된 상태라는 말도 나왔다. 이미 '교통정리'가 끝난 사안이기 때문에 이날 '인수위 인선'을 꺼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안 대표가 이날 향후 내각 구성이나 합당 관련 새로운 제안을 꺼내 들면서 인수위원장 확정 발표도 자연스럽게 미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와의 유대에는 한 치의 틈도 없다"며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누구를 내정한 단계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우선 오는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일부 인수위원을 직접 발표할 전망이다.

 

안 대표가 위원장을 맡지 않는다면 대신 인수위의 기획조정·과학기술교육 분과 등에 안 대표 측 인사들이 포진하는 식으로 '균형'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안 대표 측 인사를 장관 등 주요 보직에 추가로 입각시키는 방법도 있다.

 

양측은 모두 국정에 대한 논의를 강조했고, 안 대표가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한 만큼 두 사람 간에 모종의 협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안 대표는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인수위원장을 거쳐 국무총리를 하는 게 아니라, 바로 '국무총리 직행' 코스를 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제원 실장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과학기술·교육·코로나·손실보상 문제 등 뼈대를 어떻게 구축할지 말씀을 나눴고,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상에 대해 (윤 후보가) 안 대표에게 많은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 대표도 제게 '당선인이 너무 정확히 알고 계신다'고 말했고, 향후 국정 운영에 노력하자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제가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인사 관련) 교감은 하지 않았겠나 싶다. (두 사람이 인수위) 명단을 갖고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말씀인 것 같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 대표 외에도 또 다른 인수위원장 후보군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두 사람에 대한 신뢰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당선인은 김 전 대표를 '한길이 형'이라 부르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전날에도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축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누가 되든 인수위원장은 극단적 여소야대 정국에서 향후 국정의 큰 그림을 짜야 하기 때문에 보수 색채가 옅은 인사가 자리할 것이라는 게 주된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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