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견제' 지휘봉 누가 쥐나…민주 원내대표 선거전 본격화

2022.03.20 09:13:59

특검·여가부 핵심쟁점 대립각 분명…박광온·박홍근 '명낙 대리전'?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뽑힐 새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172석 거대 야당'의 첫 원내사령탑이란 점에서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 투표로 선출하다 보니 별도의 입후보와 선거운동 없이 치러지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가나다순) 등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집권 초반부 대여 관계 설정에 있어 각 후보 간 약간의 톤 차이는 있지만, 협조할 건 하고 견제할 것은 하면서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하되 협상에서 일방적인 KO와 녹다운은 없다"(안규백), "협조할 사안은 당연히 하겠지만, 길이 아니거나 위험한 길로 가면 단호히 견제하고 막을 것"(김경협), "협조할 건 해도 민주주의 퇴행, 한반도 평화 악화, 사회 격차 및 차별 해소에 역행하면 단호히 맞설 것"(박광온), "새 정부의 지향점과 방향은 존중하지만 무리한 정부조직법 개정 등을 요구하면 꼼꼼하게 볼 것"(박홍근), "견제와 균형을 기조로 공통 공약 등을 들여다볼 것"(이원욱) 등이다.

 

이른바 '대장동 특검'과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편 등 핵심 쟁점에 있어선 국민의힘 측과 분명한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대장동 특검에 있어선 대선 당시 윤석열·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하며 그 방식은 기존 상설특검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 후보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별도의 일반특검을 도입하자는 입장이어서 이번 임시국회 기간에 여야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도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서 누가 되더라도 향후 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윤 당선인이 공언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권한 축소 작업에 대해서도 반대 기류가 강하다.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문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선 기간 모두 적극적으로 주장해왔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재정 안정성을 중시하는 국민의힘 측과 달리 민주당은 추가 국채 발행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역시 마찰이 예상된다.

 

대선 패배 후 당내 쇄신론과 관련해 개혁 입법 처리 요구 등에 대해선 후보 간 온도 차가 감지된다.

 

박홍근 의원은 "4월 국회에서 검찰·언론개혁, 정치개혁법을 우선으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은 "중요한 것은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혁신, 부동산 공급 및 세제 개편, 코로나 손실 보상 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다음으로 검찰 개혁 등이 있다"고 밝혔다.

 

안규백 의원은 당내 쇄신 요구에 대해 "일단 지방선거에 '올인'한 다음 그 후에 여러 가지 절차와 과정을 고민해야 한다"며 "삐끗하면 우리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시점의 판세는 박광온·박홍근 의원간 이른바 '양박' 대결로 흐르는 분위기라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각각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을 도운 전력이 있기 때문에 결국 이번 원내대표 선거도 '명-낙 대리전'의 계파 구도로 치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같은 '정세균계'로 꼽히는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親文) 인사다.

 

원조 친노(親盧)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도 한때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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