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차포' 뗀 이란…벤투호, 11년만의 승리 절호의 기회

2022.03.22 14:51:57 11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조 1위' 놓고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 득점 1·2위 타레미·자한바크시 코로나19 확진돼 한국 못 와
벤투호는 손흥민·황희찬·황의조 등 핵심 공격수 '건재'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전 무승’의 한을 11년 만에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란 핵심 골잡이 2명이 코로나19로 한국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이란은 이미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이란이 1위(승점 22점, 7승 1무), 한국이 2위(승점 20점, 6승 2무)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벤투호는 조 2위에서 만족할 생각이 없다. 이란을 꺾고 조 1위로 본선을 마쳐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다.


이란은 한국이 열세를 보이는 아시아의 거의 유일한 팀이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32차례 A매치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렸다.


게다가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뒤 11년 동안 7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 뒤 4연패하고, 이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10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최종예선 4차전 맞대결에서 벤투호는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홈 맞대결은 이란과 ‘악연’을 끊을 좋은 기회다. 이란의 최종예선 득점 1, 2위가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란 대표팀은 당초 통지한 입국 명단에서 2명이 빠진 채 22일 오후 한국에 입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빠진 선수는 메디 타레미(포르투)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13골을 넣었는데 그중 절반인 7골을 타레미(4골)와 자한바크시(3골)가 책임졌다. 이들이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이란에 큰 타격이다.


‘이란의 메시’로 불리는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최종예선 2골에 그치고 있다.


한국도 코로나19 때문에 나상호(서울)·정우영(프라이부르크)·김진규(전북)가 빠지고 조영욱(서울)·남태희(알두하일)·고승범(김천)이 대체 발탁되는 등 소집 명단에 변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란과 달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 핵심 공격수들은 건재하다.


주말 웨스트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토트넘 3-1 승)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손흥민은 22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과 벤투호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는 황의조도 이날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황희찬은 지난 13일 에버턴전에서 엉덩이 부상으로 교체돼 우려를 샀으나, 다행히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홍철(울산), 이용(전북)의 부상으로 측면 수비 전력이 100%가 아닌 점은 다소 아쉽지만,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중원의 정우영(알사드) 등이 대표팀의 '척추 라인'을 튼튼하게 유지한다면 큰 문제는 안 될 전망이다.


다만, 큰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19가 대표팀 내 확산하지 않도록 물 샐 틈 없는 방역으로 만전을 기하는 것은 이란전을 대비한 훈련만큼이나 중요하다.


최근 대표팀 내 입지를 넓혀가던 백승호(전북)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2일 소집 해제됐다. 그 대신 원두재(울산)가 대체 발탁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다행히 백승호를 제외한 선수 중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 이날 오전에 진행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도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란전을 앞두고 이날 저녁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


한편, 이란전 승리는 ‘실리’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올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상위 포트에 배정된다면 약팀과 같은 조에 묶일 가능성이 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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