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설 현장, 러-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몸살'

2022.03.25 06:00:48 5면

원유·유연탄 가격 최대 80% 폭등
알루미늄·니켈 등 마감재 가격도 동반 상승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며 건설비용 증가로 전국 건설 현장 착공 지연이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제재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은 큰 타격을 입었다.

 

원유와 유연탄 가격이 최고 80% 급등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를 탄 원자잿값 상승으로 건설 현장에선 비용 부담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 상승을 촉발해 전반적인 운송비와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물론 시멘트 제조 필수 품목인 유연탄 값도 러시아 공급망 타격에 따른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시멘트 관련 상품, 알루미늄, 니켈 등 주요 마감재의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산연 분석 결과 현재 수준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건설 생산비용은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 건축물이 1.5%, 토목시설 3.0%, 산업시설 1.0~1.9%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고 수급이 어려워지면 비용 문제로 진행 중인 공사뿐만 아니라 계획된 착공도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면서 "주택 분양을 비롯해 민간 공사의 신규 투자가 일시에 위축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은 공사대금 증액을 요구하며 전국 30여 개 건설 현장에서 골조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철근콘크리트연합회 등 전문건설업체와 종합건설업체들은 국토부의 중재 하에 공사비 계약금액 인상 요구에 대한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자재비 상승에 대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형성했으며 자재비 인상분은 공사 종료 시점에 정산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양측 모두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상승한 비용부담을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공사를 우선 진행한 이후 정산 시에 분담하는 것으로 윤곽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자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잿값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하고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관세를 완화해 주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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