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스포츠 뉴딜사업, 장애인 ‘차별논란’

2022.03.30 10:08:37 1면

황대호 의원 제안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체육인들 돕는 사업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 장애인단체 사업 관련 전혀 몰라
도 관계자 “장애체육인 대상 홍보 부족, 올해 사업 지원하겠다”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육인들을 돕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형 스포츠 뉴딜사업’에서 장애체육인들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형 스포츠 뉴딜사업은 지난 2020년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황대호 의원(더민주·수원시4)의 제안으로 지난 해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도내 체육인들의 생계 및 방역 지원,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발굴, 스포츠 혁신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경기도형 스포츠 뉴딜사업은 경기도가 기본 계획을 수립해 경기도체육회에 전달하면 도체육회가 사업 공모를 진행해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지난 해 체육종사자 단기일자리 지원(9억 6,000만원), 방역물품 지원(3억 2,000만원),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제작지원(4억 6,500만원) 등 총 3가지 사업에 17억 4,500만원의 예산이 배정돼 시·군체육회와 도 종목단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총 3차례 공모를 통해 84개 단체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1차(3월)에는 26개 단체에 단기일자리, 방역물품, 비대면 콘텐츠를 지원하는데 총 12억 5,100만원이 쓰였고, 2차(8월)에선 28개 단체에 2억 4,600만원, 3차(11월)에선 30개 단체에 1억 8,300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1차는 도가 직접 진행했고 2차와 3차는 도체육회가 사업을 맡아 진행했다.


도는 1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고문에 장애인체육회 및 시·군장애인체육회, 도 장애인종목단체를 사업 대상에 포함시키고 방역물품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시·군에 보조금의 20~30%를 시·군장

애인체육회에 지원하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해 도장애인체육회나 시·군장애인체육회 도 장애인종목단체 등에 공문을 발송하진 않았다.

 

이 사업은 올해도 같은 금액의 예산이 책정돼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제작지원을 제외한 체육종사자 단기일자리(12억 4,500만원)와 방역물품 구입(5억원) 등 2개 사업에 집중 지원될 예정이다.

 

도체육회는 올해도 지난 2월 사업비를 교부받아 현재 공모를 추진 중이며 보조사업자 선정 및 사업 추진은 4월부터 진행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조사업자로 도체육회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본계획 단계부터 장애체육인을 제외하거나 제한을 둔 것이 없어 어느 단체든 신청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확인 결과 도내 장애인체육을 관장하는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물론 시·군장애인체육회, 도 장애인종목단체 등 장애인체육관련 단체 어느 곳도 이 사업과 관련된 공문이나 내용을 전달받은 곳이 없었다.

 

이 때문에 경기도형 스포츠 뉴딜사업에 장애체육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한 황대호 의원은 “본래 포괄적으로 체육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며 “장애인 체육을 배제했다기보다는 해당 과에서 꼼꼼하게 ‘장애인 체육’이라고 명시해서 살피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어 “사업대상에 시·군체육회, 도 종목단체 등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 범주에 장애인체육회도 포함된다고 본다.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도내 장애체육단체 한 관계자는 “사업 대상에 시·군체육회, 도 종목단체 등만 명시했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장애체육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 사업을 제안한 의원이나 계획을 수립한 도가 장애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려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장애체육인을 도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지난 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장애체육인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올해 사업이 진행중인 만큼 장애체육단체에 공문 등을 발송해 장애체육인들도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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