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두 팀은 남자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합해 역대 가장 긴 177분(2시간 57분)의 혈투를 펼쳤다. 종전 기록은 158분(2017년 11월 2일 수원 한국전력-대한항공)보다 20분 더 길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이 34점을 올리고 정지석(31점)과 곽승석(10점)도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지석은 이날 블로킹 득점 4개,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7개를 성공하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토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지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링컨에게 돌아갔다.
KB손보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는 혼자 57점을 책임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한자릿 수 득점에 그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한한공은 1세트에 링컨과 정지석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25-22로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2세트에 케이타를 막지 못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도 케이타의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에 고전하며 24-26으로 세트를 내줘 역전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4세트에 정지석, 링컨 좌우 쌍포에 곽승석이 가세하며 25-19로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 두 팀은 명승부를 펼쳤다.
팽팽한 접전 끝에 13-13에서 KB손보가 케이타의 서브 포인트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자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치던 대한항공은 21-21에서 케이타의 강한 서브가 네트에 걸려 22-21로 앞서간 뒤 곽승석이 케이타의 후위공격을 잡아내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남자부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케이타를 앞세워 창단 후 최고 순위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눌러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올랐지만 대한항공의 벽은 넘지 못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