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대의 미디어산책] "조선일보는 하고 KBS, MBC 는 안하는 것"

2022.04.14 06:00:00 13면

 

지난 3월 15일 자 조선일보 동서남북 칼럼에”정권은 바뀌어도 방송은 안 바뀔 것”이란 글이 실렸다. ”공영방송이나 정부, 지자체가 대주주인 방송사들은 언제나 여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5월 대통령이 바뀌어도 방송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 내용이다. 보수세력이 집권했으니 공영방송과 정부가 대주주인 방송도 친여 보수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노조 등 장애요인이 있어 어렵다는 내용이다. 

 

공영방송은 죄 없다. 공영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정치인과 정파적 집단 그리고 그에 붙어먹는 일부 경영진과 경영진 희망자들이 문제일 뿐. 왜 보수가 집권했다고 공영방송이 친여 보수적으로 가야 하나? 제발 공영방송이 제자리 잡도록 놔둬라. 욕하고 이용해먹으려 하지 말고. 신문사가 경영하는 종편이나 잘해라. 종편은 극단적인 보수 방송이다. 조선일보는 공영방송의 편파적 방송태도를 문제 삼는데 TV조선의 편파성은 어떠한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공영방송이라 편파적이면 안되고 종편은 신문사가 운영하는 민영방송이라 극단적 편파성을 가져도 문제없다면 공영이 아닌 민간기업이 만드는 제품들은 불량해도 아무 문제없다는 논리다. 신문과 방송이 만드는 제품은 뉴스와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 제품이 심히 성능 떨어지고 불량하다면 그 책임은 신문과 종편이 져야한다. 내 신문과 종편은 내 독자와 시청자를 위한 것이다. 생각이 다르면 안 보면 되지 않냐고 억지 부리지 말아라. 그러면 신문과 방송의 사회적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자기부정이다.

 

2021년 ABC협회의 신문별 유가부수 조작건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광고 집행시 ABC 협회 유료부수를 기준에서 배제하기로 하였다. 유료부수 조작건이 터졌을 때 어느 신문 하나 반성의 빛이 없었다. 오로지 한겨레신문만이 사과기사를 게재했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21. 12. 03 “1조 정부광고 친여 언론 몰아주기”란 기사로 본질을 왜곡했다. 12. 02 에는 광고로 언론 길들이기란 논조로 정부 입맛대로 언론사에 광고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료부수 조작의 공모자(?)가 반성 없이 되려 큰소리다. 왜 자신이 반대하는 진보정권에서 광고 못 받을까 봐 안달하는지?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에 의하면 ABC 부수조작 관련 기사가 8개월간 동아 3건, 조선 3건, 중앙 7건, KBS 7건, MBC 8건인데 비해 TV조선 등 종편은 단 한건도 보도가 없었다. 신문사가 경영하는 종편의 심각한 편파성이다. 신문법 6조 3항은 “신문의 편집인은 독자가 기사와 광고를 혼동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 편집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21년 광고 자율심의기구가 적발한 기사 형광 고수가 조선일보가 910건에 경고 245건으로 동아일보 287건의 3배를 넘었다.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건수도 조선일보가 9건으로 1위다. 중앙일보는 달랑 2건이다.

 

보수든 진보든 자기 철학과 입장이 있다. 내가 보수라 해서 내 입장만으로 객관성과 균형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밀어선 안된다. 내 이해관계에 따라 교묘한 논리로 억지 부리지 말자. 조선일보는 유료부수 속임의 방조 자여도 공영방송은 시청률을 속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TV조선의 편파방송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욕을 하지만 공영방송은 TV조선 욕을 안 한다. 
남 비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성찰하기 바란다. 오랜 정기구독자인 필자가 조선일보를 콱 끊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안 들게 해 주면 좋겠다.

김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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