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 달군 한유섬의 ‘뜨거운 방망이’

2022.04.13 16:44:21 11면

순도 높은 타점으로 4번타자 역할 ‘톡톡’
안타·타점·OPS·장타율 모두 1위 팀 상승세 이끌어

 

SSG 랜더스의 주장 한유섬의 방망이가 시즌 초반 야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유섬은 현재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17타점)를 달리고 있다. 9타점을 기록 중인 2위 김현수(LG 트윈스)와는 상당한 차이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8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승패를 가른 결승타(3회)가 많아 타점의 순도 또한 높았다.

 

한유섬은 6일 kt 위즈 전(3-0 승) 1회 1사 1, 2루 기회에서 홈런포로 시즌 첫 결승타를 날렸고, 7일 kt전(4-3 승)과 9일 KIA전(9-5 승)에서도 결승 타점을 올려 팀 상승세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타점뿐만이 아니다. 4할대 타율(0.444·3위)을 기록 중인 한유섬은 안타(16개), 장타율(0.778), OPS(1.240), 승리기여도(0.88)까지 타자 주요 지표에서 모조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유섬의 기록은 자연스럽게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성적과도 직결됐다. 한유섬 덕분에 SSG는 개막 9연승(KBO리그 역대 2위)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팀 기록 면에서도 팀타율(0.269), 득점(50), 안타(82), 홈런(8), 타점(48), 장타율(0.410), OPS(0.729), 득점권 타율(0.342)까지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한유섬은 주자만 나가면 타점을 쓸어 담고 있어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잘 차려진 밥상을 시원하게 먹어치우고 있다.

 

최지훈, 최정 등 테이블세터 타자가 출루하면 한유섬은 여지없이 타점을 올렸고, 주자는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이는 곧 팀의 승리 공식이 됐다.

 

한유섬의 능력은 최지훈(출루율 0.400)과 최정(출루율 0.526)의 득점 기록을 보면 더 쉽게 와 닿는다. 최지훈가 최정은 각각 10득점, 9득점으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한유섬은 득점권 타율 0.571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팀과 맺은 계약은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윈-윈 효과를 불러왔다.

 

지난해 12월 한유섬은 SSG와 5년 최대 60억원(연봉 총액 56억+옵션 4억) 규모의 다년계약을 맺었다. 내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과감하게 잔류를 선택했다.

 

SSG도 한유섬에게 올해 주장직을 맡기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선수가 자리를 지켜준 만큼 팀도 그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한유섬은 그간 정강이뼈 골절,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파열 등 두 번의 큰 부상으로 신음했다. 잦은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한동민’이라는 이름 대신 ‘나무 위에 해가 떠 있다’는 의미로 ‘유섬(萸暹)’으로 개명했다.

 

하지만 개명 후 첫 시즌에는 팀이 아쉽게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못내 아쉬웠다. 올해는 시즌 출발이 좋은 만큼 그는 내심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유섬은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 풀리는 시기도 있겠지만 마음을 놓지 않겠다. 늘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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