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교해진 김광현 ‘커리어 하이 시즌’ 만든다

2022.05.04 17:28:13 11면

9이닝당 볼넷 1.69개, 2019년 1.80개보다 낮아져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 소화 ‘높아진 효율성’

 

SSG 랜더스의 대표 선발투수 김광현은 올 시즌 더 강하고 정교해졌다.

 

현재까지 5경기를 소화한 김광현은 시즌 4승째를 신고하면서 평균자책점(0.56)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72)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더 강하고 정교해졌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볼넷 허용을 줄이는 등 투구 내용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32이닝 동안 총 452개의 공을 던지는 사이, 볼넷은 딱 6개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은 1.69개(9위)를 기록 중이다.

 

2007년 프로야구를 시작한 김광현은 오른발을 높게 들어 올리는 동작과 활을 쏘는 듯한 인상적인 투구폼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부터 직구와 슬라이더로 내리 찍으며, 타자들을 압박하는 스타일을 구사했다.

 

이후 2008년 탈삼진 1위(150개), 2010년 2위(183개)에 오를 만큼 많은 삼진을 잡아냈지만 그만큼 볼넷 허용도 많았다.

 

2008년 김광현의 9이닝당 볼넷은 3.50개(162이닝, 볼넷 63개)였고, 2010년에는 9이닝당 볼넷이 3.90개(193⅔이닝, 볼넷 84개)로 높아졌다.

 

김광현의 볼넷 허용수치가 확연히 낮아진 건 팔꿈치 수술 이후인 2018년부터다.

 

김광현은 2018년 9이닝당 볼넷을 1.99개(136이닝, 볼넷 30개) 기록했고, 2019년에는 9이닝당 볼넷을 1.80개(190⅓이닝, 볼넷 38개)로 더 줄였다.

 

비록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2시즌 동안 9이닝당 3.15개의 볼넷(145⅔이닝, 볼넷 51개)을 내줬지만, 올해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다시금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 김광현의 한 경기 최다 볼넷은 2개다.

 

지난 4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직전경기인 5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만 내줬다.

 

무엇보다 다양해진 구종이 볼넷을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던 김광현은 부족했던 체인지업과 커브 비율을 높이면서 ‘포 피치’를 완성했다.

 

2018년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였던 김광현은 2019년 직구 39.1%, 슬라이더 37%, 체인지업 14.5%, 커브 9.4%의 비율로 투구 수를 채웠다.

 

올 시즌 투구 분포를 살펴보면 직구 34.7%, 슬라이더 40.9%, 체인지업 17.1%, 커브 7.3%를 기록 중이다.

 

특히 체인지업 비율이 높아졌는데, 이것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가고 있다. 스스로도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지길 원하고 있다.

 

다양해진 구종만큼 김광현은 자신감이 넘친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면서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KBO리그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하며,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효과도 한몫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광현은 기량이 점점 더 무르익고 있다. 김광현이 올해 한 시즌 개인 최소 볼넷까지 기록한다면 올 시즌은 ‘커리어 하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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