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욱 신임 수원지검장 "검찰 위기 넘어 형사·사법체계 위기"

2022.05.23 14:03:45 6면

제43대 신임 수원지검장 취임…수사의 중립성과 원칙 강조
"첫 출근할 때의 마음가짐 다시 한번 새기고 가다듬겠다"
"죄 짓고도 돈과 힘 이용해 법망 빠져나가는 일 없도록 해야"

 

“첫 출근할 때의 마음가짐 다시 한번 새기고 가다듬겠다.”

 

제43대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홍승욱(49·사법연수원 28기) 검사장이 23일 취임했다. 홍 검사장은 첫 출근의 소회를 이같이 밝히며 “검찰의 위기 넘어 형사·사법체계 위기”라고 역설했다.

 

이날 수원지방검찰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홍 검사장은 “힘없고 억울한 분들의 어려움을 풀고 죄를 지은 사람들을 합당하게 처벌하는 것이 검찰의 본분”임을 검사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되는 일이 없도록 검찰의 책임을 다해달라고 검사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홍 검사장은 “형사법정 공판검사 시절에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피해를 봐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며, 무고한데도 진범으로 몰리는 것을 봤다”며 “죄를 짓고도 돈과 힘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의 중립성과 상식에 맞는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검사장은 “어느 때보다 검찰의 중립성·공정성·객관성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형사사법기관이 비난을 감수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고 법리와 증거에 따라 당당하게 법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은 상식이 정장을 입은 것’란 말처럼, 의심스러울 땐 원칙대로 상식에 맞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며 “몇 년 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서로 부끄럽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홍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전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다 좌천 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현재 수원지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을 여러 건 수사하고 있다. 홍 검사장의 취임 이후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홍 검사장은 강원 동해 출신으로 오금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공군 법무관으로 복무했다. 검찰에는 2002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상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법무부 법무심의관,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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