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겨우 버텼는데 가게 앞에 펜스라니"…인천 청라 커널웨이 상인들 죽어난다

2022.05.23 17:26:08 인천 1면

 “코로나19 사태로 겨우겨우 버텼는데 좀 나아지니까 가게 바로 앞에 6m 펜스를 친다네요. 이건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어요.”

 

인천 서구 청라주민들의 염원이던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이 시작되자 커널웨이 수변로 상인들이 신음하고 있다.

 

커널웨이역 출입구를 내기 위해 상점 앞 인도에 6m 높이의 안전 펜스가 쳐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23일 청라 커널웨이 수변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커널웨이 수변로 상권은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이를 가로 막는 펜스가 설치되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다.

 

상인들이 펜스 설치 및 공사 소식을 알게 된 건 공사를 맡은 대보건설이 지난 3일 착공 계획을 밝히면서다.

 

앞서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표시한 공사구간은 커널웨이 양쪽 수변로 400m로 이 구간 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상점은 40여 곳이다.

 

이들 점포 1곳당 임대료는 월 300만 원 이상인데 최근 상인들은 펜스 설치 사실을 모른채 1억여 원을 들여 가게 내부를 리모델링하거나 업종을 변경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하락에도 자리를 지킨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다시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펜스 설치와 공사 기간이 최소 68개월이라는 소식에 그저 한숨만 쉴 뿐이다.

 

최형훈 비대위원장은 “우리 상인들도 청라주민으로서 지하철 연장 소식에 함께 기뻐했다”며 “다만 이렇게 아무런 대책 없이 소상공인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어 “최소한 장사를 할 수 있는 대안을 주던지 피해보상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상점과 2m 거리에 펜스를 설치하는 기간이 68개월 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8월부터 출입구 4곳을 1곳씩 3주 정도 공사하고, 11월에는 4m 이상 이격거리를 둔 펜스가 설치되는 등 공사 진행에 따라 유연하게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보상 등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보상기준이 없을 뿐 아니라 시기가 맞지 않다”며 “공사구간을 바꿀 수는 없어서 가벽 디자인이나 경관 조명 등을 고려해 본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유정희 기자 tally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