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지식인의 오류

2022.05.31 06:00:00 13면

 

인간의 지적 활동은, 종종 진리를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은폐하는 데 이용되곤 한다. 

 

재판의 목적은 현재의 사회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 또한 수준 낮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박해하고 처벌한다. 

 

나는 농부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잘못된 판단을 내릴 만큼 많이 배우지 않았으므로. (몽테뉴) 

 

도대체 왜 그 사람은 종교적, 정치적, 학문적으로 그토록 괴상하고 불합리한 입장을 옹호하는 것일까 하고 참으로 이상하게 여겨질 때가 종종 있지만, 잘 살펴보면 그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호신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사람이 자신의 행위를 복잡한 이론으로 설명하려 할 때는, 그 행위가 나쁜 행위라는 것을 믿어도 된다. 양심의 결정은 항상 간단명료하고 솔직하다. 

 

영혼이 구원 얻기 위해 먼저 도덕적인 인격의 자유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고, 자유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현실의 발길에 차이는 돌을 우선 치워놓지 않을 수 없다. 목적은 하늘에 있으나 일은 땅에 있다. 땅을 박차지 않고 날아오르는 새는 하나도 없다. 이 의미에서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치실 때에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셨지, 땅을 버리고 곧 하늘로 올라가게 해 주십사 하시지 않은 것은 깊이 새겨 알아야 할 말씀이다. (함석헌)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양심의 실천과 이성적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지적 활동은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불과하다. 오늘날 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여기에 속한다. (조헌정)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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