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려인 피난민 박마리나씨 “고려인 동포들 도와달라”

2022.06.19 15:42:27 6면

“동포들 한국으로 피난 올 수 있도록 지원” 호소
‘우크라이나 고려인의 전쟁과 피난’ 토크콘서트 개최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동포들이 한국으로 피난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 박마리나(37)씨는 지난 18일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피난민 토크 콘서트- 전쟁과 피난’에서 지난 몇 달간 자신에게서 일어난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부모님이 우크라이나 중부지방에 살고 계셔서, 그래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화요일에 연락했을 때 전투기가 마을을 폭격했다고 말씀하셨다”며 “나도 알고 있는 이웃이 돌아가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동포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동포들이 한국으로 피난 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채예진 대한고려인협회 부회장의 ‘끝나지 않은 유랑-우크라이나 고려인의 전쟁과 피난’을 주제로 한 강연과 박마리나씨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채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동포(고려인)들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 주변국을 비롯해 유럽 각지로 피난을 떠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으로 피난 오는 동포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은 전쟁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직도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며 “피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문종 제2부시장도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가해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걱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 부시장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려인(高麗人)은 1860년 무렵부터 광복 전까지 농업 이민, 항일독립운동, 강제 동원 등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지역에 이주한 이들과 그들의 친족을 이르는 말이다.

 

우즈베키스탄에 17만 6000명, 러시아에 16만 8000여 명 등 구소련 국가에 49만여 명이 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고려인 1만 3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2022년 4월 현재 국내에 고려인 8만 1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은 2597명이다.

 

발전협의회는 이날 국내에 피난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후원한 기금 200만 원과 후원 물품을 고려인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에 전달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