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 전국 돌며 경찰국 반발 수습 나섰지만…새 경찰청장 ‘험로 예고’

2022.07.07 12:21:20 7면

행안부 장관, 각 시도경찰청 찾아 경찰국 정당성 강조
직협, 릴레이 삭발·단식 통해 경찰국 신설 철회 촉구
윤희근 후보자 ‘이중 과제’ 험로 예상…김창룡, 퇴임식 생략
15일 경찰제도개선 최종안 발표 예정

 

경찰 지휘부가 전국 시도경찰청의 일선 현장 직원들과 만나 ‘경찰국 반발’ 수습에 나섰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요 국장급 간부들은 오는 13일까지 각 시도경찰청을 찾아 직장협의회 대표 및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서울경찰청과 대전경찰청을 시작으로 충북경찰청을 방문하며 전국 시도경찰청을 모두 순회할 예정이다. 

 

경찰 지휘부는 최근 행안부가 발표한 경찰제도 개선 계획에 대해 현장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시도경찰청과 지구대·파출소를 돌며 경찰 조직 신설의 정당성 설득에 나섰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경찰제도개선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청을 찾은 이 장관은 “음성·밀실 인사와 통치(지휘)를 없애려는 게 목적”이라며 “치안 일선의 변화나 새로운 경찰 통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경찰관들에게 말했다.

 

이어 “일선에서 달라지는 것도 없고 동요할 필요도 없으며 기존과 같이 경찰청장을 정점으로 앞으로도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면 된다”며 “15~20명 규모로 만들어지는 신설 조직에서 13만명 경찰을 통제하고 장악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장관과 만난 현장 경찰들은 의견 경청보다 제도개선 추진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눈치다. 또 경찰 지휘부의 이러한 내부 수습 시도에도 불구하고 일선 경찰관들의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단체 삭발과 함께 단식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단식투쟁을 선언한 민관기 회장 등을 필두로 4일부터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식을 통해 경찰국 신설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경찰 내부망인 ‘현장활력소’에도 “이제 행안부 경찰국에서 퇴직해야 하느냐”는 등 경찰국 신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신분인 윤희근 경찰청 차장은 ‘이중 과제’를 떠안으며 험로가 예상된다. 일선 경찰들의 거센 반발을 수습과 경찰 인사권 등을 실질화하기로 한 행안부 이 장관의 ‘지휘’도 충실히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자는 이 장관의 발언에 ‘보조’를 맞췄다. 윤 후보자는 “행안부의 협의해 최대한 (경찰) 의견이 반영되게 하겠다”고 한 것부터 새 청장의 입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김창룡 전 경찰청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다”고 밝히며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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