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헤어질 결심'…N차 관람은 올해 한국영화 1위

2022.07.08 11:45:18

1주일간 2회 이상 관람 비율 3.4%…"입소문에 장기흥행 기대"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헤어질 결심'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두 차례 이상 감상하는 N차 관람이 이어지면서 장기상영을 노리는 분위기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은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아흐레 동안 누적 관객수 68만여 명을 기록했다. 개봉일 11만4천여 명이던 일일 관객수는 전날 3만3천여 명까지 떨어졌다.

 

'올드보이'(326만 명)와 '아가씨'(428만 명), '친절한 금자씨'(365만 명), '박쥐'(223만 명) 등 박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서 트레이드 마크였던 자극적 묘사를 자제하고 인물들 심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작법을 택했다. 덕분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데다 개봉 전 칸영화제에서 호평과 감독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흥행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박 감독은 지난 5월 말 칸영화제 트로피를 안고 귀국하면서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좀 걱정이 된다.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라고 말했다.

 

 

개봉 이후 박 감독의 우려는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폭력과 섹스가 난무한 전작들과 달리 잔잔한 분위기인데다 '불륜을 미화한다'는 억측성 관람평까지 나오면서 관객몰이에는 실패했다.

 

다만 마니아 관객 사이에 N차 관람 열풍이 불면서 성수기 대작들이 개봉하는 이달 말까지 꾸준한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GV 데이터전략팀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개봉해 1주 차에 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한 한국영화 다섯 편 가운데 2회 이상 관람한 비율은 '헤어질 결심'이 3.3%로 가장 많았다. 앞서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2.4%)나 8주째 장기상영 중인 '범죄도시 2'(2.6%)보다도 높은 수치다.

 

 

현재 극장가는 '토르: 러브 앤 썬더'와 '탑건: 매버릭'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관객을 쓸어담고 있지만 '헤어질 결심'과 관객층이 크게 겹치지는 않는다. '외계+인' 1부가 개봉하는 오는 20일까지 관객을 대거 동원할 만한 한국영화도 딱히 없는 상황이다.

 

'헤어질 결심'을 배급하는 CJ ENM 관계자는 "아직 개봉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N차 관람 관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마니아층 사이 입소문이 장기흥행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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