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결여”…위센터의 위기, 노련한 전문 인력 확충 절실

2022.07.15 06:00:00 6면

현직 전문상담교사 기피 대상된 ‘위센터’
업무 강도 높아…초임교사 배치로 악순환
장학사 한명, 교육지원청 25개 전체 관리
“전문적 도움 제공 못해”…운영 개선 시급
경기도교육청 “현장과 소통‧교류 지속할것”

 

위(Wee)센터의 업무 강도가 높아 현직 전문상담교사들의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센터 운영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5월 수원의 한 초등학생이 흉기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 경기교사노동조합는 “위센터의 경력교사가 아닌 초임교사가 배치돼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운영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어 “전문상담교사들이 업무 강도가 높은 위센터를 기피해 막 임용을 마친 초임교사들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다”고 위센터의 전문성이 약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위센터가 2차 기관으로 제 기능을 하게 하려면 인력 배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위클래스, 교육지원청 위센터, 교육청 마음건강증진 센터로 이어지는 학생위기관리종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위센터는 극단적 선택 시도 및 자해 등으로 위기지원이 필요한 학생,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의 조기 개입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상담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학교에 배치된(위클래스) 전문상담교사가 상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1차 안전망을 제대로 구축해야하고, 2차 기관인 위센터에 센터장 이외 사회복지사·전문상담사 등 전문 자격을 갖춘 ‘부센터장’을 추가로 둬 조직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상담교사는 도교육청 장학사 한명이 교육지원청 25개 위센터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담교사는 “위센터가 학생에게 상담 지원을 할 수 있는 독립 기관으로 분리돼야한다”며 “위기상황 발생 시 도교육청 장학사의 지시를 기다리가보다 자체적으로 상담 방향을 잡는 등 즉각적인 상담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상담법을 제정해야 한다고는 주장도 나왔다. 이 상담교사는 “교사들이 법적 기준에 업무를할 수 있는 학교보건법, 학교급식법 등은 있지만 전문상담교사를 위한 법은 제정된 적 없어 상담 체계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상담법은 상담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일관성 있는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전문성이 결여된 만큼 교육청과 교육부는 개선 방향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위센터와 전문상담교사들의 고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도교육청 학생인권생활과 관계자는 “임태희 교육감도 전문상담교사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위센터 협의회를 통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는 등 현장과 소통과 교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