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으로…발신번호 조작한 불법 통신중계소 운영 일당 15명 검거

2022.07.11 12:04:01 6면

경기남부경찰청, 운영책·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재택근무 고액알바’ 구직난 시달리는 시민들 노려
‘움직이는 불법 통신중계소’, 보이스피싱 등 악용

 

해외에서 국내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로 ‘불법 통신중계소’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부터 대포전화를 이용해 불법 통신중계소 15개소를 적발하고, 운영책 15명을 검거해 12명을 구속했다.

 

또 경찰은 통신매개체로 이용된 대포 휴대전화·유심칩 등 806개 물건을 압수하고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를 이용 중지를 요청했다.

 

이들은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작하거나 중계소에 설치된 휴대전화를 원격 발신해 피해자들에게 010으로 수신되게 함으로써 전화금융사기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보통 심박스(SIM Box)로 불리는 중계기를 이용해 해외 인터넷 발신번호(070)를 휴대전화번호(010)로 변작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이번에 경찰이 적발한 중계소 중에는 강화된 단속을 피하려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이용해 해외에서 직접 PC를 통해 휴대전화 등을 원격 조종하는 ‘무인 통신중계소’도 적발됐다.

 

 

또 추적을 피하려고 차량 또는 여행용 가방 등에 넣어 수시로 이동하거나 중계기에 소형 태양광판을 연결한 후 논‧밭에 은닉해 운영하는 이동형 중계소도 있었다.

 

이번 대대적인 단속에 적발된 운영책들 중 상당수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 인터넷에 게재한‘재택근무,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공유기 관리, 전파품질 관리, 고액 아르바이트’등 거짓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처음에 전화금융사기라는 것을 모르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 현혹됐고, 나중에 범행임을 알면서도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점 때문에 범행을 중단하기 어려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통신중계소들이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기 위한 무인 운영, 이동형 운영 등 수법이 날로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어 시민들의 제보 등 협조가 필요하다”며 “업무 내용이 불특정된 고액 아르바이트 구인광고, 다수의 휴대전화를 싣고 다니는 차량이나 여행가방 등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면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와 같은 범행에 모르고 가담했다면 경찰청이 운영 중인 ‘전화금융사기 특별 자수·신고 기간’ 중에 자수해 형의 감경 또는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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