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회비 규정 위반 논란〔본보 7일·11일자 11면〕이 일고 있는 경기도게이트볼협회(이하 도협회)가 최근 개최된 도대회에서 특정시·군 입상팀에 시상을 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13일 경기신문이 도협회와 시·군협회 등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도협회는 지난 달 16일과 17일 이틀 간 포천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제21회 경기도지사기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31개 시·군에서 남자일반 A·B팀, 여자일반A·B팀, 마스터 1팀 등 각각 5개 팀 씩 150여개 팀이 출전했다.
대회를 주최한 도협회는 모든 경기가 끝난 뒤 남녀 우승 2팀과 준우승 2팀, 공동 3위 4팀, 장려상 4팀 등 12개 팀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도협회는 시상식에서 12개 입상팀 중 11개 팀에 대해서는 해당 시·군 회장을 시상자로 내세웠지만 가장 마지막에 상을 받게 된 여자부 우승팀 수원시 선수들에 대한 시상자를 수원시회장이 아닌 다른 시·군회장으로 내세웠다.
그러자 수원시회장과 여자우승팀 선수들이 도협회에 항의하며 다른 팀과 똑같이 시상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도협회 측은 그대로 시상을 강행했다.
결국 수원선수들은 타 시·군 회장이 주는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도협회장이 수상을 거부한 수원선수들에게 반말을 하고 특정 선수를 밀쳐 넘어질 뻔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철수 수원시게이트볼협회장은 “당시 시상식에서 11개 팀은 해당 시·군 회장을 시상자로 호명했는데 마지막 시상인 여자부 우승팀 시상자로 제가 아닌 다른 시·군회장을 호명했다”며 “저는 물론 선수들도 황당해 도협회 측에 소리치며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공과 사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수원시의 한 선수는 “다른 입상팀은 해당 시·군 회장이 시상했는데 우리팀만 타 시·군회장이 시상한다고 해 도협회 측에 우리 회장에게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도협회가 그대로 시상을 강행해 타 시군회장이 주는 상은 받지 않겠다고 하자 도협회장이 반말을 하며 선수를 밀쳤다”고 주장했다.
수원선수들은 대회가 끝나고 1개월이 되가지만 아직까지 우승 메달과 상장을 받지 못했다.
도협회는 기존 계획대로 시상하려고 했으나 선수들이 수원 협회장이 상을 안 준다면 안 받겠다고 해 전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도협회 관계자는 “수원 쪽에서 먼저 안 받는다고 했다. 수원시게이트볼협회장과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먼저 소리를 지르고 방해했다. 시상자가 규정으로 정해져 있거나 하지 않는다”면서도 “우승팀에게 상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시체육회와 수원시게이트볼협회는 12일 경기도체육회를 방문, 수원 선수들이 당한 불이익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