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출마' 李, '어대명' 굳히나…비명계, 반전 모색 '안간힘'

2022.07.14 14:39:33 4면

李 결심에 '8·28 전대' 권력투쟁 본격화…최고위원 선거도 계파전
비명계, '사법리스크' 앞세워 李 견제…친명계 반격 "내부 총질"
97그룹 4인방·김민석 신경전도 치열…컷오프 후 단일화 예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8·28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도 '이재명계 대 비이재명계' 대리전으로 흐르며 계파 간 신경전은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항마'로 나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과 중진 김민석 의원의 예비경선(컷오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당권 주자들 간 역학 구도도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다.

 

14일 이재명계 핵심 인사에 따르면 이 고문은 사흘 뒤인 17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7일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고문이 평소에 중요하다고 밝혀 온 내용을 선언문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을 후보 등록일(17∼18일)까지 늦춘 것은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출사표의 주된 메시지도 '당내 통합'과 이를 통한 '정치 개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의 출마를 예상했던 비이재명계로선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 위한 반전 카드를 찾는 데 연일 집중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비이재명계에서는 전날부터 이 고문의 '사법 리스크'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판을 흔들 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에서 여권의 프레임이기도 한 '방탄용 출마'마저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명낙대전'으로 흘렀던 지난 대선 경선 때의 데자뷔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대선 후보직을 놓고 이 고문과 경쟁하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향후 이 고문이 대장동 의혹 등으로 구속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출마를 두고 "배 위에 구멍은 그대로 났는데 일등석 주인만 바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정 당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고문의) 대장동 사건, 성남FC 사건 등을 검수완박이 완료되는 9월 10일 이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 리스크를 계속 껴안고 가는 건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간 비이재명계에 대한 '반격'을 자제하던 이재명계 인사들도 '사법 리스크' 거론에는 강도 높게 반발하며 정면 대치했다.

 

이재명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사법 리스크 운운이야말로 내부 총질이다. 방어는 해주지 못할망정 윤석열 권력에 부화뇌동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계 장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 '어그로'(도발적 행위로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는 것)만으로 혁신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당 후보에 대한 많은 공격이 있을 수 있지만, 검찰 수사를 전당대회에 이용하는 건 궁색한 일"이라고 말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기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선 97그룹 의원들(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과 김민석 의원 등 다른 주자 사이에서의 내부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로선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29일)이 당장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과 제가 동갑이고 97주자들까지 포함해서 다 50대"라며 "이재명 대 97그룹이라는 구도는 언론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제일 센 후보와 저, 그리고 97주자들 중 한 명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고문이 당 대표가 되면 단단한 화합의 힘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 모두 '이재명 당권행 저지'가 공약수인 만큼 컷오프를 전후해 물밑 단일화 움직임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97그룹 주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논의는 본선이 열리면 그때나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현재로선 컷오프 통과가 급선무라 97그룹 내부 싸움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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