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문화재관리 총체적 부실

2004.10.18 00:00:00

국보.보물 등 방치... 훼손.멸실 심각

경기도내 문화재가 관리에 필요한 예산이나 인력부족으로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8 도에 따르면 도내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 보물, 사적 272개소와 경기도지정 유형·무형문화재 476개소 등 모두 748개소에 이른다.
또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논란으로 부각됐던 도내 고구려유적도 양주, 연천, 구리 등 9개 지자체 60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문화재는 대부분 예산이나 관리인력난으로 훼손된 채 방치되거나 아예 멸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물 제981호인 하남시 선법사 마애약사불좌상<사진>은 그동안 보호철망을 설치하지 않아 초와 향로를 설치해 기도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등 관람객들의 훼손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방치돼 있었다.
보물 제389호인 양주 회암사지 쌍사자석등은 석등 안쪽에 풀이 자생해 보수공사를 실시했지만 부실공사로 보수부분이 파손됐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인 하남 광주향교는 담장일부가 붕괴되고 향교안에 폐 책상이 방치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다. 도와 해당 지자체는 내년에 보수할 계획이지만 예산이나 인력부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와 하남시는 현재 훼손된 담장 및 굴뚝에 대해 보수계획만 세워놓고 있다.
특히 도내 60곳의 고구려유적 중 양주 독바위보루(회천읍 옥정리), 교장산2보루(회천읍 덕계리), 큰테미산보루(주내면 산북리), 소래산보루(은현면 선암리)와 구리 아천동의 망우리 보루와 아차산동북보루 역시 보전에 소홀해 이미 멸실되는 등 문화재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사적 198호인 서오릉의 경우 육군기무사 종합교육장(4만1천250평)이 들어서 있으며 파주 공순영릉, 장릉, 양주시 온릉 등도 군사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화재 관리에 투입된 예산은 2003년 112건 626억원(국비 87억원)에서 올해 96건 390억원(국비 8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국가문화재를 제외한 지방지정문화재 관리가 지방사무로 이양됨에 따라 2002년부터 올해까지 지원됐던 40억원의 국비가 중단, 특별교부세로 전환됨에 따라 극심한 '예산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현재 모든 문화재는 시장·군수가 관리주체로 돼 있지만 일부 단체장들의 관리의지 부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 예산마저 대폭 축소될 경우 인력부족까지 겹쳐 관리가 소홀해 정부차원의 지원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동균기자 fau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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