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덕동초등학교 글샘터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책누리’ 동아리 학생들.(사진=평택덕동초등학교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19400628_80b176.jpg)
평택시 비전동에 있는 덕동초등학교는 1995년에 설립된 개교 27년 차 학교다. 현재 737명의 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덕동초의 도서관 이름은 ‘글샘터 도서관’이다. 학생들의 즐거움과 웃음이 샘솟는 꿈의 도서관이 되길 바라는 덕동초의 소망이 담겨있다.
글샘터 도서관은 연면적 202㎡에 장서 2만 8607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50석을 보유하고 있다.
글샘터 도서관의 특징은 도서관 한 곳에 마련된 ‘꿈이 열리는 나무’다. ‘꿈이 열리는 나무’는 나무가 그려진 벽면과 계단식으로 구성된 열람 공간이다. 학생들은 나무 그늘 아래로 소풍 온 듯 열람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함께 독서를 즐긴다.
6학년 김나연 양(13세)은 “글샘터 도서관은 친구들과 웃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쉼터’같은 공간”이라며 “‘꿈이 열리는 나무’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장 재미있는 책을 찾아 읽는 재미가 있다”고 자랑했다.
6학년 엄지연 양(13세)은 “도서관이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어 꽃이 핀 산길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 같다”며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것 보다 글샘터 도서관을 방문하는게 더 즐겁다”고 말했다.
![ 평택덕동초등학교 학생들이 ‘꿈이 열리는 나무’에 모여 독서를 즐기고 있다. (사진=평택덕동초등학교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21615181_c94e20.jpg)
친절하고 재미있기로 소문난 최수진 사서는 지난 2019년부터 덕동초에 부임해 3년 동안 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기 위해 여념이 없다.
최 사서는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던 학생이 선물이라면서 저를 캐릭터로 그려줬다”며 “사랑 고백을 받은 것만큼 정말 기쁘고 행복한 기억이다”고 술회했다.
독서에 대한 무한 애정만큼이나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도 드러냈다. 최 사서는 “독서란 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갖게 해주고 몰랐던 것을 알게 해주는 ‘연습’이다”며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연습을 할 수 있는 독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글샘이의 동시여행”, 시와 친구가 되는 시간
글샘터 도서관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글샘이의 동시여행’을 진행한다. 최 사서는 아침독서시간에 동시 2편을 낭독하고 학생들에게 시의 운율과 함축된 아름다운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 평택덕동초등학교 학생이 그린 최수진 사서. (사진=평택덕동초등학교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20771147_c3858c.jpg)
이어 동시여행 시간에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라’ 행사를 진행한다. 교사 중 한명이 동시를 낭독하면 최 사서가 이를 녹음하고 행사 기간 중 아침 독서시간에 방송으로 재생한다. 학생들은 녹음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히기 위해 자연스럽게 낯선 시문학에 집중한다.
5학년 김이현 양(12세)은 “‘글샘이의 동시여행’ 시간에 시를 낭독한 교사를 맞추면 평소에 빌릴 수 없던 만화책을 대출할 수 있는 ‘특별대출증’을 받을 수 있다”며 “얼굴을 보지 못한 체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추는 이벤트로 학교 교사들과 더 친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5학년 이건희 군(12세)는 “아직까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라’ 행사에서 시를 낭독한 교사를 맞추지 못했다”며 “이번 달에는 꼭 맞혀서 ‘특별대출증’을 받고 싶다”고 글샘이의 동시여행에 열정을 보였다.
최 사서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시와 문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시에 대해 설명해주고 또 직접 시를 창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특별히 올해는 학생들의 창작시를 모아 동시집을 발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학생들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 “책꿈맘의 그림책 읽어주기”
글샘터 도서관은 덕동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학부모 봉사동아리 ‘책꿈맘’을 운영하고 있다. 책꿈맘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아침독서시간마다 교실로 들어가 준비한 그림책을 읽어준다.
![ 평택덕동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 ‘책꿈맘’ 회원이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사진=평택덕동초등학교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24332429_a0537d.jpg)
책꿈맘 회원들은 책을 읽어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위해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정한다. 또 회원들은 매일같이 만나 학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구연과 연기를 연습한다.
5학년 허지민 양(12세)는 “덕동초에 처음 입학할 때부터 책꿈맘 회원들이 그림책을 읽어줘 매주 금요일이 가장 기대되는 날이다”며 “엄마가 책을 읽어주듯 좋은 목소리로 구연을 해줘 편안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최 사서는 “사서로서 학생들이 독서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교사와 학부모 모두와 함께 어울리고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는 덕동초가 되도록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글샘터 도서관의 감동과 위로를 주는 훌륭한 책들로 학생들을 옳은 길로 인도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성장해 각자의 가슴에 품은 소망을 세상에서 펼칠 때 까지 덕동초 학생들을 보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사서는 “덕동초에 부임한 후 도서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 3년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추억과 마음 따뜻한 사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장은경 평택덕동초등학교 교장
“독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
![ 장은경 평택덕동초등학교 교장. (사진=평택덕동초등학교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22759052_268dfb.jpg)
“책 속의 인물과 끊임없이 교감할 수 있는 ‘대화의 창’.”
지난해 9월 덕동초에 처음 부임한 장은경 교장은 “독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역사의 위인이나 소설 속 인물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책과 마주하고 대화해 얻는 경험은 덕동초 학생들이 앞으로 풍요롭게 살아갈 미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임한지 1년이 채 안됐지만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미래를 위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 교장은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덕동초 학생들이 글샘터 도서관을 방문해 책 한권 한권과 친해진다면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학생들이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길 당부했다.
끝으로 장 교장은 “글샘터 도서관은 학교를 방문하면 맨 처음 만날 수 있도록 1층 중앙 현관에 위치해 학생 어느 누구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듯 도서관을 방문해 즐거운 책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