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를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 이강철(56) 감독이 내년 3월에 열리는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지휘한다.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강철 kt 감독을 WBC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염경엽 위원장을 비롯해 조범현 전 kt 감독, 양상문 전 롯데 감독, 이승엽 KBO 총재특보, 심재학·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장성호 KBSN 해설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기술위는 먼저 현역 프로팀 감독이 이번 WBC 대표팀을 이끌도록 기준을 정한 뒤 단기전의 특성상 마운드 운영 능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기술위는 “KBO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이 감독이 뛰어난 선수 분석, 효율적인 기용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군 ‘디펜딩 챔피언’ 팀의 사령탑인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투수 코치를 지냈다.
프로에서는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 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2019년 kt 사령탑에 앉았다.
이 감독은 앞으로 기술위와 함께 WBC 1차 엔트리 구성을 진행한다.
이강철 감독은 kt 구단을 통해 “영광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슬로건으로 내세운 ‘팬 퍼스트’ 기치에 맞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며 “kt 구단도 대표팀 감독 겸직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지금은 정규시즌 중이라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틈틈이 대표팀 구상도 하겠다”고 말했다.
6년 만에 열리는 5회 WBC는 내년 3월 8∼21일 열린다. 20개 나라가 출전하는 내년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B조에 편성돼 14년 만에 WBC에서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그리고 예선에서 올라온 1개국과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