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를 이끌어온 김남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성남은 24일 “김남일 감독이 이날 사의를 전해왔고, 구단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계속된 성적 부진에 앞서 구단에 두어 번 사임 의사를 표명했지만, 그때마다 성남 구단의 만류로 감독직을 이어왔다.
지난 달 30일 인천 유나이티드 전과 이달 2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에서 각각 3-1, 2-1로 승리하며 반등을 노리는 듯 했던 성남은 이후 3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24일 현재 4승 6무 17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11위 김천 상무(6승 8무 13패·승점 26점)에 승점 8점 차로 뒤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김 감독은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꼴찌 탈출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구단도 김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성남은 남은 시즌 정경호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성남에 부임한 김 감독은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며 매 시즌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매 시즌 하위권을 벗어나진 못했다.
성남은 가뜩이나 강등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최근 '구단주발 매각설'까지 불거지며 팀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최근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대기업 후원금 유용 의혹’으로 구단이 수사를 받는 점을 언급하며 구단 매각 의사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FC서울과 원정 경기 후 “성남시에서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성남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