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폭력으로부터의 해방

2022.08.26 06:00:00 29면

 

폭력이란 무지하고 야만적인 자가 민중들에게 그들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을 강요하기 위한 무기이다. 그러나 그 무기가 작동을 중지하면 그 효과도 중지된다. 반대로 설득은 마치 강물이 우리의 관심이나 노력 없이도 스스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기울어져 있는 강바닥과 같은 것이다. 인간의 활동을 지도하는 방법에 단 두 가지밖에 없다. 그 하나는 인간에게 그 사람의 성향과 판단과는 반대로 행동하도록 강요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그 성향을 다스리며 이치로 설득하는 방법이다. 하나는 무지하고 야만적인 방법이므로 그 결과는 환멸뿐이지만, 다른 하나는 경험이 증명해 주는바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콩브)

 

폭력은 그릇된 정의를 만들어냄으로써, 사람들을 폭력 없이 바르게 살수 있는 가능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한다. 

 

자기 형제나 자매를 주적(主敵)이라고 일컫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폭력을 행하는 것과 같다. (조헌정)

 

1945년 8월 15일은 일본이라는 제국으로부터 해방된 날임과 동시에 또 다른 제국인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북 분단이 일어난 날이다. 현재 북쪽에는 소련군이 없지만, 남쪽에는 남한 군대를 통제하고 지휘하는 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어 온전한 해방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자주독립국가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군대는 전시를 위해 존재한다. 평시작전권이라는 말은 국민을 우롱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815는 ‘광복절’이라기보다는 ‘분단절’이 더 옳은 용어이다. (조헌정)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므로, 언젠가는 폭력을 버리고 자유로운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폭력은 그 날이 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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