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많이 못 냈지만 이겨서 너무 좋아요.”
22일 울산광역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 종목 마지막 날 여자 단체전 BIS/BIW(스탠딩/휠체어) 선수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선경, 주성연, 김명순(이상 경기도장애인당구협회), 김수하(SK 브로드밴드)의 소감이다.
경기도는 이날 이선경과 주성연이 3구 단식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데 이어 3구 복식에서 김명순-김수하 조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민영-양영순 조(제주도)를 3-2로 꺾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우승으로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한 김명순은 “서로 사는 곳이 멀어 손발을 많이 못 맞췄는데 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1위 자리는 내 자리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수하는 “당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된 지 얼마 안됐는데 경기도 대표로 선발이 돼서 부담감이 상당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고, 김명순 선수가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 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15일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왼쪽 팔에 부상이 있는 상태”라면서 “팔이 너무 아프다 보니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팀원들에게 피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김수하는 “당구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공을 정밀한 계산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내는 것이 매력적인 스포츠”라며 “SK 브로드밴드에 입단하게 됐는데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고 전했다.
김명순과 김수하는 입을 모아 후배 장애인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제공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순은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후배들에게 지금 우리보다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당구라는 종목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이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