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학부모들이 학생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학교 인근 아파트 설계 변경을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성남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합은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실 창문과 아파트 테라스 거리를 3배 이상 늘리고 차단막을 설치하라”며 이같은 내용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일대에 64만5812㎡ 규모의 성남복정2지구가 설립되고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약 200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해당 아파트가 성남여자중학교와 불과 15m, 신흥초와 20m 가량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해당 학교들과 가장 가까이 위치할 것으로 보이는 7층 아파트에서 학교 교실 내부가 훤히 보인다는 점이 골자다.
이에 성남시의 학부모들은 성남 복정2지구 피해대책 학부모연합을 결성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성남시를 향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학부모연합 관계자는 “학교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 인근 주민들에게 교실 수업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며 “체육시간 옷을 갈아입는 경우가 있어 학생들의 사생활과 수업권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남복정2지구 공사로 인한 학교 건물의 안전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를 위한 기반작업을 진행하면 대규모 발파가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 건물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성남제일초가 최근 인근 재개발의 영향으로 석축에 금이 가는 등 학교건물 붕괴 문제가 나타난 바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의 안전에 우려를 표명했다.
학부모연합 관계자는 “학교와 아파트의 거리를 50m 이상으로 해 학교 석축 붕괴를 예방하고 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공사로 학생들이 피해보는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주체인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