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으로 쓰러진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을 최종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선수 명단에 선발할 것이다.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출전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전날 손흥민이 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라도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 대해 “손흥민은 늘 그랬다. 예전에도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 선발 여부에 대해 공식 명단 발표 전 확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 전 준비 상황에 대해 “내일 경기는 월드컵 본선 전 우리가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내일 경기에만 대비하는 차원이 아닌, 월드컵까지 더 크게 보는 차원에서 준비해왔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진수는 (전북에서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쯤 다치고도 끝까지 뛰었다. 전북은 K리그1 최종전에서도 우승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김진수는 물론 (오른쪽 풀백인) 김문환을 각각 60분, 90분 뛰게 했다. 그러니 선수 몸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난 지금 김진수가 언제부터 훈련 가능한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와 관련해 FA컵 경기 일정을 짠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나 보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였을 것이다. 대표팀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8월에도 그런 것 같았다. 선수를 도우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와 1차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는 “지금 그런 말 할 때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먼 미래의 일이다. 남들이 할 얘기다.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평가전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원문) 손흥민,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