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닌 연습실에서 만난 무용수들…경기도무용단, ‘더 프리뷰’ 개최

2022.11.13 11:45:10 10면

경기도무용단, ‘본(本)’ 앙코르 공연 전 관객 초대
작품 일부 시연·관객과의 대화·안무 배우는 시간 가져

 

“대부분 외출할 때 화장도 하고 예쁘게 꾸미고 나가는데, 지금 저희는 정말 세수도 안 하고 나온 느낌입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형형색색의 의상을 갖춰 입고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역동적인 몸짓을 펼치는 경기도무용단(단장 김상덕)이 ‘민낯’으로 관객을 마주했다.

 

지난 10일 경기도무용단이 ‘본(本)’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작품 시연 및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갖는 ‘더 프리뷰’를 진행했다.

 

2021년 초연한 작품 ‘본(本)’은 조선 최고 풍속화가의 그림을 무용으로 이끌어 냈으며, 장르와 경계를 허물어 한 작품에 녹여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더 프리뷰에서는 ‘본(本)’에 등장하는 두 작품 ‘제(祭)’와 ‘흥(興)’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20여 명의 관객들은 채 1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경기도무용단의 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신청하게 됐다는 한 시민은 “정말 새롭다. 이렇게 연습실에 와 보는 것도 처음”이라며 “평일 저녁이라 단원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연 상임단원의 사회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는 김상덕 단장을 비롯해 최진욱 상임안무가가 함께했다.

 

또, ‘제(祭)’ 안무가 노정식·조안무가 최은아·무용지도 김상열·무용수 이다인, ‘흥(興)’ 조안무가 이용규·안무지도 김민정·무용수 이나리가 참석했다.

 

 

김상덕 단장은 “관객들을 만나 하나의 예술 영역과 그 공정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너무 막 드러내는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관객들이 모르는, 어려워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무용수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행사 기획 의도를 말했다.

 

관객들은 안무 창작 과정, 공연 연습 기간, 예쁜 체형을 만들기 위한 동작, 작품의 영감을 얻는 방법, 단원들의 엠비티아이(MBTI)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후 작품 속 일부 안무를 관객들이 배워보는 시간도 있었다. 수줍은 표정으로 일어났던 관객들은 단원들의 동작을 따라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웃고 있고 있었다.

 

한국 무용을 배우고 있다는 김예원 어린이(7)는 “즐겁다. 원래 춤을 좋아하는데, 엄마와 함께 와서 무용단 선생님들한테 배우니까 더 재밌다”고 말했다.

 

 

한편,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 단원 김홍도의 ‘무동도’를 모티브로 한 경기도무용단 ‘본(本)’은 오는 26~27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소리꾼 고영열, 원로 소리꾼 윤충일 명장이 특별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