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의 빛, 나무의 숨결을 통해 본 생명의 순환

2022.11.15 08:48:18 10면

김덕용 작가 개인전 ‘차경과 자경사이_스물네 개의 빛바람’
어머니에서 우주까지, 생명의 순환 사유
내달 31일까지, 광주 영은미술관

 

오랫동안 나무와 자개를 근간으로 우리 심상의 근원을 빛과 결로 조형화해온 김덕용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지난 달 광주 영은미술관에서 개최돼 내달 31일까지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차경(借景)과 자경(自景)사이_스물네 개의 빛바람’은 김덕용 작가의 구상부터 추상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 주는 전시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을 마치기까지,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작가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생명의 순환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소년과 여인이다. 작가는 어려운 시절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힘듦을 견뎌 냈고, 여기에서부터 우리 생명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두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처럼, 작가가 작품에 사용해온 자개와 나무가 이 주제를 관통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자개는 그 고향을 벗어나 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나무 역시 숲을 떠나 전시장에서 새로이 보인다.

 

특히, 자개는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자세와 위치를 조금만 달리해도 제각각의 빛을 발산하며, 이번 전시의 부제인 ‘스물 네 개의 빛바람’을 작품 스스로 드러낸다.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시작한 전시는 바다의 풍경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품은 우주까지 순차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우주의 신비를 품은 가로 9m의 대작 ‘宇宙-심현의 공간’과 함께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로, 세로 3.2m 크기에 새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금줄과 고추, 전복, 숯 등을 동심원 형태로 배치해 ‘순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전시 관계자는 “어머니라는 존재에서 태어나 살아가며 먼 훗날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빛 중 하나가 되기까지의 인간의 여정을 자개의 빛과 나무의 숨결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ccbbk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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