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텁] 벤투호,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도전

2022.11.15 13:41:51 11면

벤투호,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H조…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도전
한국 대표팀 도하 인근 알라이얀의 알에글라 훈련장서 '담금질'
알에글라 훈련장,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열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과 인접'…경기 날씨' 적응은 덤
손흥민 '마스크 투혼' 예고…'괴물 수비수' 김민재, 체력 회복 관건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첫 상대 우르과이와 상대전적 8전 1승 1무 6패로 열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다.

 

이번 월드컵은 중동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데다 11월에 개최되는 것도 역대 처음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고, 이번 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여름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등 축구 경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통상 월드컵이 열리던 6∼7월이 아닌 11월에 최초로 개막해 12월까지 진행된다.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개최된다. 또한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대회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한국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에 열릴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계절은 겨울이지만 한낮이면 도하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다.

 

벤투호가 입성 이후 도하 인근 알라이얀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처음으로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선 14일 오후 5시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다.

 

훈련이 진행된 오후 5∼6시대 기온은 섭씨 20도 후반대 정도였지만 해가 떨어진데다 선선한 바람도 불어 긴 소매를 입은 이도 눈에 띄었다.

 

 

조별리그 내내 머물며 담금질하는 알에글라 훈련장은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열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과 가까워 이 시간대 훈련은 대표팀에는 저절로 경기 날씨 적응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H조 1차전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4시, 28일 가나와의 2차전도 마찬가지로 오후 4시,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다음 달 2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첫날 훈련 때의 상황을 조별리그 경기에 대입한다면 1∼2차전의 경우 시작할 때는 햇볕이 남아있더라도 후반전이 되면 '야간 경기'를 치르게 되고, 3차전은 아예 어둠 속에서 시작하게 된다.

 

카타르가 자랑하는 경기장 내 에어컨이 없이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만한 정도라 ‘더위 변수’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대표팀은 ‘마스크 투혼’을 예고한 손흥민이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 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며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출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 할 경우를 대비해 벤투 감독은 오현규(수원 삼성)를 추가 발탁했다.

 

또한 황희찬이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회복과 치료를 하고있기 때문에 ‘메탄소년단’ 오현규가 유사시 추가로 합류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이강인(스페인 마르요카)을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할 아시아선수 5인에 선정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이강인은 이번 시즌 14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마르요카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발탁 됐다.

 

벤투 감독에게 오랫동안 외면 받았던 이강인은 단점으로 지적받던 스피드와 수비가담, 활동량을 보완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제기량을 발휘 한다면 창의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대표팀의 공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라인에서는 김민재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지만 체력 회복이 시급하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세리에A 나폴리의 유니폼을 입자마자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지난 12일 12일 우디네세와의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홈 경기까지 정규리그 9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소속팀에서 혹사당한 김민재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단단한 수비라인 구축의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벤투호와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펼치는 우루과이는 공격진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와 다윈 누녜스(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핵이빨’로 유명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쟁쟁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우르과이와 8번 만나 1승 1무 6패를 기록해 열세인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르과이에게 1-2로 패배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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