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22년 문화체육관광국 및 소관 공공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 종합감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5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국 및 소관 공공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회의도중 김철진 의원(더민주·안산7)이 “경기도체육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간사인 임광현 부위원장(가평)이 의사진행 발안을 요청해 “자당 의원들과 숙의할 게 있다”며 30분간 정회를 요청했다.
이영봉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민주·의정부2)이 어떤 부분이 문제가 돼 정회를 요청하는 지 정확한 이유를 물었고 임 부위원장이 자당의원들과 얘기를 나눈 후 정회 요청 이유를 말해도 되겠냐고 하면서 파행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민주당 간사인 황대호 부위원장(수원3)이 임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의사진행이 아니라 신상발언이라고 지적했고 이 문제로 두 부위원장 간의 언쟁이 벌어졌다.
이후 이영봉 위원장의 중재로 양 당 간사인 두 부위원장이 협의를 통해 정회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회의는 계속 진행됐다.
하지만 회의장을 떠나 협의에 나선 양 당 간사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오전 11시30분 이영봉 위원장은 황대호 부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정회를 선언하고 오후 1시30분부터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봉 위원장은 오후 1시30분 회의를 속개하려 했지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으면서 결국 회의는 파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리던 민주당 의원들은 2시간이 지난 3시30분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속개했고 1시간여 만에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 했다.
임광현 부위원장은 “민주당 측에서 행정사무감사 내내 도체육회장 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이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의견 나눌 것이 있어 정회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간사이자 부위원장이 정회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이유를 묻고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회 요청은 타당하든 부당하든 들어줘야 하는 것”이라며 “행정사무감사 내내 이영봉 위원장의 편파적인 진행과 민주당 의원들의 무례함을 참고 행정사무감사를 이어왔는데 인내하고 참으려 했지만 모멸감과 모욕감이 들어 묵과할 수 없어 오후 회의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해 여러 기관 단체장들과 도민들에게 죄송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불합리한 행태를 묵인하는 것이 도민들의 알 권리에 위배되는 행동이라 생각해 이렇게라도 알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황대호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임 부위원장께서 정회 요청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도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서 두루뭉술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부당한 것이 있냐고 되물었더니 오히려 그 이유를 모르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1시 30분에 재개하기로 해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아 전화를 해 왜 안 들어오시냐고 여쭤보니 임 부위원장이 ‘공당의 대표인 부위원장이 정회를 요청했는데 왜 이유를 물어보냐’고 답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영봉 위원장은 “먼저 이렇게 파행이 된 것에 대해 경기도민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보는 눈에 따라 제가 편파적으로 진행했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양심을 걸고 국민의힘 의원님을 최대한 배려해 드렸고 맞춰가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