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참다운 예술

2022.12.05 06:00:00

 

진정한 예술 작품은 그것을 접하는 사람의 의식 속에서 그와 예술가가 한 마음이 되고, 나아가서는 그와 예술가뿐만 아니라 그 작품을 접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한 마음이 되는 작용을 한다. 바로 거기에 개개인과 타자의 분열로부터의 해방과 고독으로부터의 해방이 있고, 바로 이러한 개개인과 타자의 융합 속에 예술의 매력과 공적이 있다.

 

사상적 저술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견, 새로운 사상을 전달할 때 비로소 사상적 저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와 마찬가지로, 예술작품도 그것이 인간의 삶 속에 새로운 감정을 가져다줄 때 비로소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예술은 인류의 진보를 위한 두 기관 중의 하나이다. 언어를 통해서 인간은 서로의 사상을 주고받으며 또 예술작품을 통해서 단순히 현재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람들과도 감정을 주고받는다.


지식이 점점 완성되어 가듯, 바꿔말하면, 더욱 진실하고 더욱 필요한 지식이 그릇되고 불필요한 지식을 몰아내듯, 감정에 있어서도, 예술작품에 의해 더욱 높고 더욱 뛰어나며, 인류의 복지에 더욱 필요한 감정이, 그보다 저급하고 불필요한 감정을 몰아낸다.


바로 거기에 예술의 사명이 있다.

 

에머슨은, 음악은 인간의 영혼에서 가장 위대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모든 진정한 예술 작품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예술은 모든 사회적 토양에서 피는 꽃이다. 그러나 일부 부자들을 위한 곧 잔인한 기생충들이 사회에 피는 꽃은 아름다운 꽃일 수가 없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타락하여 일그러진 꽃이 될 것이다.
최근에 갈수록 부패하고 타락해 가고 있는 현대사회의 예술이 바로 그러하다.

 

글을 읽는 것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결코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듯이 예술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연구와 사회행복과 서로 별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은 정상상태는 아닙니다. 우리의 행복과 관련 없는 연구란 있을 수 없습니다. 연구는 연구요, 행복은 행복이라 하면 하나의 고상한 말인 듯 들리지만 이것은 기형적으로 된 현대에서의 말이지 본래로 하면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함석헌)/ 주요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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