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의 생활여행] 움트는 여행

2022.12.14 06:00:00 13면

 

여행이 회복된다. 자유가 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하는 연말, 인천국제공항엔 들뜬 표정의 여행자들이 가득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전월 대비 7.1%로, 작년 10월에 비교하면 8배가량 급증했다.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0월에 비하면 40%에 불과하지만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다.

 

항공 노선이 가장 급증한 나라는 일본이다. 지난 10월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하면서 여행이 자유로워진데다 엔화가 역대 최저로 떨어지고, 국내 물가는 치솟아 상대적으로 일본 물가가 저렴하게 체감되기 때문이다. 현재 20-40대에선 ‘지금 나 빼고 다 일본’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일본 여행 관련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남아에 이어 대만 노선도 점점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전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한했던 대만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여전히 조용하다. 중국의 방역규제가 완화되는 대로 한국 관광업계는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굴뚝 없는 산업’ 관광을 5대 수출사업으로 제시하고 관광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결정,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를 관광에 접목하고 관련 산업규제도 적극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선포했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궁극적으로 2019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에 대한 보복소비 심리가 여행업계의 빠른 회복을 돕는 한편,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고환율에 해외 항공권 요금 상승으로 여행경비가 부담스러워 국내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여전히 소멸되지 않은 코로나19와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근교로만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해외여행을 떠나든 국내를 돌아다니든 근교 나들이를 나서든 사람들의 인식과 마음이 점점 여행에 관대해졌다는 것만은 자명하다.

 

어느새 3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시기는 마지막 장을 향해 간다.

 

아직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렵더라도 집 앞까지 다가온 외국인 여행자를 향해 인사를 건넬 수 있다. 차츰차츰 회복되는 시대, 지구 다른 쪽에 사는 여행자에게 건넨 미소는 생활 속 여유로운 미소로 되돌아올 수 있다.

 

오늘 인천공항에서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에 기뻐하는 여행자에게도, 하루하루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생활여행자에게도 여행을 업은 자유가 찾아온다.

 

관광업의 빠른 회복과 성장을 기원한다./ 자연형 여행작가

자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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