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연극제 대상작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지난 18일 개막해 내년 2월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끼니꾸 드래곤’의 정의신 작가와 연극 ‘사랑별곡’, ‘친정엄마와 2박3일’ 등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구태환 연출이 2018년 첫선을 보였다.
교내 따돌림, 가족 부양 등 우리 사회가 가진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애정을 담아 담담하게 풀어내며 아픈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충청도 어느 소도시에 폐관을 앞둔 영화관 ‘레인보우씨네마’. 영화관 폐관을 계기로 현 극장주인 조한수와 초대주인 조병식, 한수의 아들 조원우 3대가 모여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눈다.
이곳은 누군가에게 잠깐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 되어 줬고, 또 누군가에겐 첫사랑의 설렘이 아련히 남아있다. 표 한 장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놀이공원이기도 했다.
영화관이 곧 폐관된다는 소식에 추억이 담긴 ‘레인보우씨네마’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북적이기 시작한다. 영화관을 둘러싼 각자의 추억과 사연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10년 전 사라진 조한수의 둘째 아들에 관한 비밀이 드러난다.
극에는 성소수자 커플, 치매 어머니를 모시느라 얼굴 여기저기 상처가 난 이웃, 알 수 없는 이유로 토끼 인형탈을 쓴 채 일하는 영화관 직원 등 1978년 개관한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를 배경으로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품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혹은 개인이 가진 아픔을 직면하고, 위로를 건넨다.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태환 연출은 “이 작품은 공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속 등장인물이 7명이다. 각기 다른 색이 만나고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무지개가 만들어지듯이 서로 다른 인물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초대주인 조병식 역을 맡은 신구는 “우리는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그 바쁜 물결에서 놓치는 소중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며 “작품은 그런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연극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구와 함께 김재건이 조병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조한수 역에는 손병호, 박윤희, 성노진이 무대에 오르고, 이성열(인피니트), 임지환, 이시강이 조원우 역으로 분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