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 의식이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고독하다. 그 고독은 때로는 이상하고 낯설며 괴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생각이 부족한 사람은 여러 가지 기분전환을 시도하며, 괴로운 고독의 의식에서 도피하고자 의식의 높은 곳에서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만다. 이에 반해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기도를 통해 그 높은 곳에 계속 머물러 있다.
개체는 유한하다. 그러므로 신은 결코 개체일 수가 없다. 그런데 기도는 신에 대한 호소이다.
개체가 아닌 것에 어떻게 호소한단 말인가?
천문학자들은 정말로 움직이는 것은 보이는 별자리가 아니라, 자신들이 천문대와 망원경을 설치한 지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역시 지구의 움직임이 아니라 별자리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그렇게 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도도 바로 그것과 같다. 신은 개체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개체이기 때문에, 자신과 신의 관계를 신이 개체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개체와의 관계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개체를 인격체로 이해하는게 더 옳을 것 같다. 옮긴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 우리의 시대가 오늘날 사로잡혀 있는 이기주의와 회의와 부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요구되고 있는 것, 그것은 우리의 정신이 개인적 목적 때문에 방황하는 것을 중지하고,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신분, 동일한 법칙, 동일한 목적을 인식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이다. 구태의연하고 시대착오적인 신앙의 폐허 위에 태어난 모든 강력한 신앙은, 현재의 사회체제를 개혁한다. (주세페 마치니)
정신은 아무것도 섞인 것이 없이 맑아야 정신이다. 정신이 못 움직일 것이 없다는 것은 맑기 때문이다. 흐리면 아무 것도 못한다.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은 욕심이다. 욕심이란 정신 속에 들어온 외물(外物)이요, 물질이란 정신의 운동이 무디어 엉킨 것이다. 산소와 수소가 엉키면 물이 되고, 물이 또 엉키면 얼음이 된다. 얼면 모든 생명이 죽는다. (함석헌)/ 주요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