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에 부영 테마파크 백지화 우려

2022.12.25 17:07:20 인천 1면

23일 ‘송도유원지 개발사업 행정사무조사 열려
경자구역 지정 시 부영 테마파크 완공 3개월 전 아파트 착공 금지 조건 풀릴 수도
부영 “내년 가을까지 맹꽁이 이전 후 토양정화 가능”

 

인천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 부영그룹의 송도테마파크 개발사업까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부영은 오염된 사업지의 토양정화를 내년 11월쯤에나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당초 연수구의 이행명령 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토양정화 착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도시계획 및 도시개발사업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23일 ‘송도유원지 개발사업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황용운 전 연수구의원은 “송도유원지의 경자구역 지정은 이곳에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미”라며 “지금은 테마파크 완공 3개월 전까지 부영이 아파트를 착공할 수 없지만, 결국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이 전제조건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시의원(국힘·미추2)도 “이 땅이 경자구역에 포함되면 테마파크 사업도 안갯속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부영도 시간을 끌지 말고 시와 협력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영 역시 기존 개발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소음 민원을 이유로 테마파크를 놀이시설이 아닌 식물원 등 공원시설 위주로 변경했고, 최근에는 아파트 땅과 테마파크 부지를 맞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부영 관계자는 “테마파크 부지 근처에 주거시설이 갖춰진 상태다. 소음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이곳에 넣는 것은 도시 기능·환경 측면에서 맞지 않다”며 “시에 아파트와 테마파크 위치 교체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자구역으로 확대 지정하겠다며 용역비 32억 원을 세웠다. 이 가운데 우선 3억 2000만 원을 들여 내년부터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송도유원지 일대는 폐석회를 매립하는 디씨알이(옛 동양제철화학) 유수지, 송도석산, 부영그룹의 도시개발사업 및 테마파크 땅, 이건산업 소유 땅, 중고차단지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정특위에서는 부영의 토양정화 불이행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현재 부영의 테마파크 예정지는 과거 폐기물 매립지역으로 전체 49만 8833㎡ 중 77%(38만 6449㎡)가 오염된 상태다.

 

연수구는 내년 1월 4일까지 토양정화를 이행하라고 했지만, 부영은 예정지 내 맹꽁이가 발견돼 서식지 이주 다음인 내년 11월쯤 토양정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단비 의원(국힘·부평3)은 “언제까지 정화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주민들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영 관계자는 “한강유역청과 협의해 내년 가을까지 영종도 평화의숲에 맹꽁이를 옮긴 후 빠르면 11월부터 토양정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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