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시즌 절반이 진행된 가운데 연패를 청산하고 3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선두를 굳혔다.
오마리 스펄맨의 부진과 함께 주춤했던 인삼공사는 변준형, 오세근, 박지훈이 활약하며 연패를 끊어냈고, 스펄맨이 지난해 12월 29일 원주 DB전(38점·13리바운드)과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전(16점·17리바운드)에서 더블더블을 기록, 부진했던 모습을 씻어냈다.
인삼공사는 주전들의 폼이 올라온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이번 시즌 핵심 백업으로 활약 준인 배병준, 박지훈과 정준원, 김경원이 코트에 투입될 때마다 맡겨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내며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준 덕분에 인삼공사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인삼공사의 독주가 앞으로도 계속 될지 주목된다. 인삼공사는 6일 수원 kt, 8일 서울 SK와 맞붙는다.
kt는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연승 질주를 한 반면 고양 캐롯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지난 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캐롯과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재로드 존스(24점·12리바운드)와 양홍석(24점·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9-77로 승리했다.
kt는 허훈이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어 개막전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1옵션 외국인 선수 랜드리 은노코가 기대한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2옵션 이제이 아노시케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위기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김동욱과 양홍석, 하윤기 등의 부담이 커진 kt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 12월 20일까지 7승 15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서동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성공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존스는 득점력까지 장착했고 신장이 204㎝인 레스터 프로스퍼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골밑 싸움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들이 힘을 내자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줄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중위권 진입을 노리는 kt는 오는 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6일 인삼공사, 8일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펼친다.
4연패 늪에 빠진 캐롯은 전성현과 이정현, 디드릭 로슨의 의존성이 높다. 특히 데이비드 사이먼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로슨이 풀타임 가까이 경기를 치렀고 체력 부담이 커졌다.
체력 부담이 커진 것은 로슨만이 아니다. 한호빈과 모리구치 하사시 또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식스맨인 조한진, 이종현과 사이먼 대신 영입한 드리트리우스 트레드웰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시즌 절반이 흐른 시점에서 주전들의 체력안배와 식스맨의 기량 향상이 숙제인 캐롯은 3일 전주 KCC, 5일 현대모비스, 7일 창원 LG와 차레로 맞붙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