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송도 테마파크·도시개발 사업 연장 가닥…주민들 시민청원 제기

2023.01.15 15:41:17 인천 1면

 

부영주택의 옛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 도시개발사업이 인천경제청의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 계획과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연장될 전망이다.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수년간 지속된 사업 지연에 대해 인천시의 해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민청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영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토지이용계획 변경 초안을 접수했다.

 

여기에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세대수와 인구 증가 등 내용이 담겼다.

 

이에 시는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을 넘어선 세대수 확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기본계획 범위 내 개발계획 변경안을 3월까지 제출하라고 부영에 안내했다.

 

부영이 기한 내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면 실시계획인가 기간은 또 한 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영은 지난 2015년 옛 대우자판 일대 92만 6000㎡의 땅을 3150억 원에 사들인 뒤 테마파크와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 예정지의 폐기물 처리가 늦어지며 현재까지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에서는 최근 송도유원지 일대를 경자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부영의 사업추진도 늘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부영은 오염된 땅의 정화작업을 올해 맹꽁이 이전 후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인데, 정화작업에만 2년이 소요된다.

 

부영은 도시개발사업의 전제조건인 테마파크의 규모마저 축소했다. 당초 놀이시설과 정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공원과 수목원으로 바꿔 시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바뀐 테마파크 계획의 확정 여부마저 경자구역 지정 논의가 끝나야 알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경제청의 경자구역 지정 추진이 부영의 사업 지연을 합리화할 구실로 작용한 셈이다.

 

사업이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민들도 행동에 들어갔다.

 

송도테마파크실행 추진위원회는 최근 ‘송도테마파크 원안대로 이행하라!’라는 온라인 청원글을 통해 경자구역 지정 타당성 용역이 끝나기 전 테마파크 사업이 실행되도록 시가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선6기 시절 테마파크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진척 없이 연장됐다. 또 테마파크가 공원으로 축소돼 인천시에 계획안이 제출됐는데 유 시장의 생각이 궁금하다”며 “3월까지인 도시개발사업의 인가기간 역시 연장할 계획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용역 시간을 고려하면 부영은 또 2년여의 시간을 벌었다. 민선6기 시절 대변인이 최근 부영이 지분을 소유한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사전에 부영과 인천시가 논의한 게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