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서울대병원 발주…송도세브란스·영종국립대병원 인천 의료지형에 영향줄까

2023.01.17 17:37:05 인천 1면

송도세브란스-배곧서울대병원 직선거리 5㎞ 떨어져 경쟁 양상 뚜렷
서울대병원 영종분원 사실상 무산…대통령 공약인데 국비 반영 안돼

 

경기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의 발주가 임박하면서 인천 의료지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조달청에 따르면 이달 안에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입찰 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는 지하1층~지상12층, 연면적 11만 7338㎡, 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일괄(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오는 2027년 개원이 목표다.

 

배곧서울대병원 건립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026년 12월 개원 예정인 800병상 규모 송도세브란스병원과 경쟁 양상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두 병원 거리는 직선거리로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과잉·중복 투자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의료서비스 수요를 고려할 때 두 병원 중 한 병원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송도세브란스병원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2006년 연세대가 송도에 병원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뒤 16년 만이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연세의료원이 서두르게 된 배경엔 배곧서울대병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둘 다 빅5병원에 드는 대형병원인 만큼 환자가 치료 중 병원을 옮기는 일이 드물어 우선 개원해 환자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중복투자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배곧서울대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송도세브란스병원의 자체 분석 등에선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송도세브란스의 경우 몇년 간 적자가 있을 수 있지만 개원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영종 분원 사업도 안갯속이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유정복 시장, 김정헌 중구청장의 공통 공약사항이었지만 지난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용역 예산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배곧서울대병원의 의료 영향권 안에 있어 중복투자란 이유로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한 것인데,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시는 서울대병원 영종 분원 사업은 영종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인 만큼 관계부처를 계속 설득할 계획”이라며 “배곧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오는 것과 영종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오는 것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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