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향년 79세

2023.01.20 16:46:50

1967년 데뷔, 총 280편 영화 출연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 후 투병 끝 별세
프랑스서 가족장 치러질 예정, 한국 분향소 마련은 미정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120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발탁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주요작으로는 '장군의 수염'(1968), '신궁'(1979), '저녁에 우는 새'(1982),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배우로서 출연한 영화가 한국영상자료원 집계로만 280편에 달한다.

 

1960∼70년대 대종상·청룡영화상·백상예술대상에서 연기상, 인기 여우상 등을 20여 차례나 받기도 했다.

 

‘만무방’을 끝으로 스크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복귀했으나 이 작품은 배우로서 마지막 영화가 됐다.

 

영화 ‘시’에서 미자 역할을 했던 윤씨는 2011년 LA비평가협회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1973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2011년에는 프랑스 정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배우자는 유명 피아니스트인 백건우(77) 씨다. 자녀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진희(46) 씨가 있다.

 

그의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파리 인근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국 내 분향소 마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0일 국내 영화계 인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생전 진희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면서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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