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을 끝낸 프로배구가 5라운드에 돌입하며 시즌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V리그 개막 후 두 번째 연패에 빠진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연패 청산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22일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현대건설은 ‘맏언니’ 황연주가 맹활약하며 야스민의 빈자리를 메웠다.
황연주는 야스민 만큼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빈 곳을 정확히 공략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수비에서 김연견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다른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순조롭게 선두 굳히기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야스민의 공백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프로배구에서 현대건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야스민 없이 치른 10경기 동안 6번 승리하고 4번 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과 24일 맞붙은 서울 GS칼텍스와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배하며 시즌 두 번째 연패를 기록했다.
야스민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채웠던 황연주도 “야스민이 빨리 복귀했으면 한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동안 잘 버텨줬던 황연주였지만 최근 패배한 GS칼텍스전에서는 12점(공격성공률 28%),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단 6점(공격성공률 46.15%)을 올리며 부진했다.
야스민의 부재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철옹성 같은 수비를 자랑했던 현대건설은 최근 쉬운 볼도 놓치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현대건설(승점 57점·20승 4패)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2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54점·18승 6패)과의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당초 야스민은 5라운드에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 실전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 GS칼텍스를 안방에서 맞이하는 현대건설이 연패를 끊고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야스민이 7일 흥국생명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화성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1일과 4일 광주 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편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은 천안 현대캐피탈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을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길고 길었던 9연패 사슬을 끊고 비로소 이기는 방법을 알아낸 한국전력은 다음달 2일 자신들의 연승 행진을 막아섰던 인천 대한항공을 상대한 뒤 5일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다.
이밖에 2연패 중인 안산 OK금융그룹은 다음달 1일과 4일에 현대캐피탈, KB손보와 경기를 펼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